【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되자 글로벌 금융시장과 자산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다만 워시의 과거 행보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시장의 과도한 반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 지명이 발표된 직후인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 넘게 급락했고 금과 은 가격 또한 각각 11.4%와 31.4% 폭락하는 등 자산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는 워시 후보자가 매파 성향의 인물이라는 추측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유동성 축소 공포가 부각되면서, 주식·금·은 등 그간 급등한 금융·자산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케빈 워시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로 역임하던 시절,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QE1(양적완화 1단계) 도입에 강하게 반대하며 낮은 금리 유지와 중앙은행의 대규모 채권 매입(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비판적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반면 지난 2018년 12월 스탠리 드러켄밀러와의 WSJ(월스트리트 저널) 공동 기고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QT(양적 긴축)를 동시에 진행하는 더블 긴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동성 확대에 찬성하기도 하는 등 단순히 매파적 인물로 단정짓기에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워시 후보자를 두고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소송하겠다”는 농담 섞인 압박을 가하며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순응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안동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상황인 만큼 기소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매파적 소신을 이어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사람이라면 그 자리를 거절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뿐만 아니라 워시는 2011년 연준 이사직 사임 후 드러켄밀러의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에 파트너로 합류해 10년 이상 멘토와 제자 관계를 이어왔다. 현재 미국 재무부 장관인 스콧 베선트 역시 퀀텀펀드 시절 드러켄밀러 밑에서 성장한 제자로 같은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 소속이었던 이력이 있어, 워시-드라켄밀러-베선트 3각 네트워크가 트럼프 경제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선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AI) 생산성 붐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라며 유동성 확대를 공세적으로 추진 중으로, 베선트와 워시가 공조해 트럼프의 ‘주가 부양·성장 우선’ 기조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실제로 연준이 현재 하고있는 양적 완화나 지원금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서 금리 인하도 단행될 수 있다고 본다면 유동성은 계속해서 확대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