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우주항공청이 출범 이래 처음으로 청장 교체를 맞았다. 윤영빈 전 청장의 후임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직을 수행하던 오태석 신임 청장이 임명됐다. 오 청장은 누리호 총괄 책임자를 맡아 발사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전문성에 이견이 없는 인사 교체이나, 향후 정책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 청장은 정부 안팎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1차관 재임 당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장으로서 2·3차 발사 과정을 총괄했다는 점에서, 우주청 내부 조직과 사업 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행정고시로 과학기술처에 입직한 이래 30년간 과학기술 정책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과학기술 행정 관료”라며 “누리호 발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우주항공 기술과 산업은 물론 우주청 조직 이해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기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우주항공 강국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노조)도 오 청장의 취임을 환영했다. 노조는 “우주청은 국가 우주항공 정책과 연구개발·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현장과 산업 생태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임 청장과 다른 소통의 리더십을 당부했다.
오 청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서섹스대에서 기술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과학기술혁신조정관과 제1차관을 지내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과 연구개발(R&D) 조정 업무를 총괄했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을 맡아 중장기 과학기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율 역할도 수행했다. 차관직 퇴임 이후에는 KISTEP 원장으로 재직하며 국가 연구개발 예산과 평가 체계를 관리했다. 학계에서도 활동을 이어가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부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오 청장은 우주청의 안정적 운영과 가시적인 성과를 동시에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단순한 제도 정착을 넘어 실질적인 정책 성과가 요구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 지연 문제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사업 추진, 민간 위성 산업 육성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모두 중장기 국가 우주 전략과 직결된 사업들이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성공 경험으로 R&D 효율성을 높이고, 우주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민간 우주기업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노스페이스 김수종 대표는 오 청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리나라 우주개발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우주청 출범 이후 정책과 산업 현장이 보다 체계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현재도 우주청을 중심으로 정부와 연구기관, 산업 현장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면 국내 우주산업 전반의 경쟁력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