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라마스와 박진섭 감독이 약 1년 반 만에 재회했다. 누구보다 라마스 사용법을 잘 알고 있을 박 감독이기에 새 시즌 천안 라마스의 역할이 주목된다.
3일 천안은 “중원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K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라마스를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FC에서 활약한 라마스는 박 감독의 러브콜에 따라 시즌 종료 후 천안으로 향하며 박 감독과 두 번째 동행을 하게 됐다.
박 감독과 라마스의 인연은 부산아이파크 시절부터 시작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부산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그해 여름 대구에서 계약 종료된 라마스를 부산으로 영입한 장본인이다. 박 감독은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라마스를 중심으로 전략을 구상했다. 라마스는 출중한 왼발 킥을 바탕으로 빌드업, 슈팅, 기회 창출 능력에는 강점을 보유했지만, 느린 발과 부족한 수비 스킬을 지닌 전형적인 ‘양날의 검’ 유형 공격 자원이다.
이런 라마스의 왼발 파괴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박 감독은 라마스에게 제로톱,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고자 노력했다. 부산에 중도 합류한 2022시즌 15경기 2골로 적응기를 거친 라마스는 이듬해 2023시즌부터 가공할만한 위력을 떨치기 시작했다.
당시 박 감독은 라마스를 제로톱으로 두고 부족한 수비력을 보완하기 위해 활동량이 좋은 어정원, 최준, 강상윤 등을 중앙과 측면에 고루 배치해 시너지를 냈다. 공격과 빌드업에만 온전히 집중한 라마스는 리그 33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포인트 생산력을 보였다. 여기에 세트피스 킥까지 전담하면서 라마스는 부산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3시즌 K리그2 2위로 마감한 부산은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승격의 희망을 이어갔는데 당시 1차전에서도 라마스가 두 방의 페널티킥 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2차전 원정 대패로 승격은 좌절됐지만, 라마스를 중심으로 한 박 감독의 전술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2024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박 감독은 그해 7월 부산을 떠났지만, 그가 구축한 라마스 중심 전술을 유지한 부산은 리그 5위를 기록했다. 라마스 역시 시즌 막판 결정력 기복을 겪었음에도 36경기 9골 9도움을 기록하며 2시즌 연속 20개에 가까운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시즌 종료 후 계약 만료로 부산을 떠난 라마스는 당시 K리그1 대구FC에 재입단했다. 그러나 세징야와 공격 전술에서 역할이 겹치며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했고 올겨울 박 감독의 두 번째 러브콜을 받아 다시 K리그2로 향하며 천안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천안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다시 한번 라마스를 팀 내 에이스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천안 스쿼드에는 한 시즌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185cm가 넘는 장신 스트라이커는 2002년생 이준호가 유일한데, 프로 무대에서 한 시즌 최다 출전 기록은 2024시즌 부산 소속 당시의 15경기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천안에서 라마스 사용법을 알고 있는 박 감독은 라마스를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재편할 공산이 크다. 여기에 라마스가 찔러준 패스를 스피드가 좋은 기존 에이스 툰가라가 받아 해결하는 조합 역시 충분히 구상해볼 만하다. 더불어 올 시즌 천안 스쿼드에는 2000년대생 자원이 다수 포진한 만큼, 라마스의 부족한 활동량을 보완해 줄 높은 에너지 레벨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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