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의 유통맵] 위생 논란 속 두쫀쿠, 열풍은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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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의 유통맵] 위생 논란 속 두쫀쿠, 열풍은 어디까지 갈까

아주경제 2026-02-03 16:2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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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월간 빵지순례 팝업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 디저트를 들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 월간 빵지순례 팝업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등 디저트를 들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편집자주> [조재형의 유통맵]은 유통·식품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지도처럼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특정 상품과 트렌드를 둘러싼 흐름을 산업 구조와 소비 심리, 정책 환경까지 함께 분석해 독자들에게 입체적인 시각을 제공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귀하신 몸’은 금도, 명품도 아니다. 초콜릿 속에 중동식 얇은 면인 카다이프를 비벼 넣은 이른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은 기본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의 옷돈 거래까지 일상이 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두쫀쿠 한 조각 가격이 만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 이면에는 위생 관리 부실과 무허가 영업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진 ‘인증샷’ 열기 뒤편에서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은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모양새다.
 
맛집 유행 넘어 소비 문화로…철물점·이불집도 두쫀쿠 판매
 
두쫀쿠 인기는 단순한 맛집 유행을 넘어 하나의 소비 문화로 확산됐다. 인스타그램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수만 건 이상 올라왔다. 매장별 두쫀쿠 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 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물리며 두쫀쿠는 경험형 프리미엄 디저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정치권과 연예계도 이 현상에 주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방문 중 두쫀쿠를 들어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또 가수 임영웅이 유튜브 콘텐츠에서 두쫀쿠를 시식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두쫀쿠의 인기는 소셜미디어 구조와 결합되며 증폭됐다. 이용자가 직접 촬영한 인증 사진과 후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퍼졌다. 소비자가 곧 홍보자가 되는 전형적인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판매 업종의 경계도 무너졌다. 빵집이나 카페뿐만 아니라 김치찌개·초밥·만두가게에 철물점, 이불집까지 두쫀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저트와 무관한 업종까지 두쫀쿠 유행에 편승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인기를 이어갈 신상 디저트 ‘두바이식 카다이프 뚱카롱을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인기를 이어갈 신상 디저트 ‘두바이식 카다이프 뚱카롱’을 선보였다. [사진=세븐일레븐]

 
가격 논란과 프리미엄 소비
 
두쫀쿠 가격은 저렴하지 않은 편이다. 한 조각당 가격은 5000원에서 많게는 1만2000원까지 형성돼 있다. 두쫀쿠 원재료인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환율과 원가 부담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1년 사이 84% 급등했다. 지난해 1월 t당 1500만원 수준이던 가격은 올해 1월 약 2800만원까지 치솟았다. 쿠키 반죽과 토핑에 사용되는 코코아 가격도 올랐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코코아 파우더 수입 단가는 작년 1월 ㎏당 6.71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10.42달러로 약 55% 뛰었다.
 
편의점 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CU가 지난달 19일 ‘두바이 시리즈’ 3종 가격을 최대 19.4% 올렸고, GS25와 세븐일레븐도 2일부터 두쫀쿠 관련 제품 가격을 최대 12.5% 인상했다. 편의점 3사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두쫀쿠 관련 검색어는 수개월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누적되면 소비자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경험 가치’를 이유로 지갑을 연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소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두쫀쿠 열풍은 단순한 디저트 유행을 넘어 소비 여력이 위축된 2030세대의 변화된 소비 행태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7~9월)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흑자액은 124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주의 흑자액이 12.2%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청년들이 고가 명품이나 오마카세(일식 코스요리) 등 과거 대표적 사치 소비를 대신해 두쫀쿠 같은 한정판 디저트에 주목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인증 사진을 올리거나 오픈런 대열에 합류하는 과정 자체가 경제적 압박 속에서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심리적 보상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위생 신고 급증, 열풍 뒤편의 그늘
 
두쫀쿠 인기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관리 사각지대도 함께 드러났다. 위생 논란은 숫자로 확인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접수된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는 총 19건에 달했다.
 
신고는 두쫀쿠 유행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처음 접수돼 12월까지 8건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한 달 만에 11건이 추가됐다. 위반 유형은 위생 관리 부실과 무허가 영업이 각각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물 발견(2건), 표시사항 위반(1건) 등도 포함됐다.
 
신고 내용에는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사용했다”, “카카오 가루인지 곰팡이인지 구분이 안 된다”, “섭취 후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 “손톱 크기 이물이 발견됐다”는 사례가 포함됐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만든 제품을 판매한 사례도 확인됐으며, 이 중 한 건은 고발 조치됐다.
 
식약처는 이달부터 두쫀쿠를 포함한 디저트류를 조리·판매하는 배달음식점과 무인 매장 등 약 3600곳을 대상으로 집중 위생 점검에 나섰다. 조리장 위생 상태, 종사자 건강진단 여부, 수입 원료 사용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조리식품 100건 이상을 수거해 식중독균 검사도 병행한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이어지며 스타벅스가 지난달 30일부터 6개 매장에서 두바이 쫀득롤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두쫀롤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이 이어지며 스타벅스가 지난달 30일부터 6개 매장에서 '두바이 쫀득롤'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같은 날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시민들이 '두쫀롤' 구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쫀쿠 열풍, 지속 가능할까
 
업계에서는 두쫀쿠 열풍을 소셜미디어 시대 소비문화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한다. 비주얼과 희소성은 강력하지만 위생 논란과 가격 거품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거 ‘탕후루’나 ‘대만 카스텔라’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유행은 빠르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식는 것도 순식간”이라며 “관리 없는 열풍은 반드시 부작용을 낳는다”고 말했다.
 
과거 여러 디저트 붐이 그랬듯 두쫀쿠 역시 정점을 지나면 변형 상품이나 대체 트렌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위생 논란이 어떤 결론을 맞느냐에 따라 ‘추억의 유행’으로 남을지, 새로운 디저트 문화로 안착할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파리바게뜨
[사진=파리바게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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