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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전월(2.3%)에 비해 상당폭 축소된 것으로, 지난해 8월(1.7%)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 상승률도 2.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석 달째 2.0%를 기록 중이다.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에도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낮아지며 한은의 중장기 목표치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최근 넉 달간 2% 중후반에서 움직이다 지난달에는 2.2%로 낮아졌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달에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앞으로도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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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가 원유 공급 초과 상황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률이 축소된 가장 큰 요인으로 유가 하락이 손꼽혔다. 아시아·중동 원유 거래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월 배럴당 80.1달러에서 올해 1월엔 63.9달러로 20%가량 급락했다.
이와 함께 한은이 물가 안정세를 전망하는 배경에는 민간소비 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전제가 깔렸다. 시장에서 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수요와 공급인데 수요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가 홀로 오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면서, 민간소비는 1.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가 경제 전체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고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되고 있다. 우선 비교 시점인 지난해 내내 높은 환율 수준이 이어지면서 전년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고, 수입물가 상승을 통한 물가 상승 압력을 아직은 기업과 도소매업자가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고환율에 따른 누적된 물가 상승 압력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 수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만큼 향후 경로를 면밀히 점검해 2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접어들 가스·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가격 상승분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전자기기 가격에 전가되면서 완만하게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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