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대규모 자본성 자금 확보에 나서며 재무구조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변동성과 건설업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사업 지속 여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2월 말 3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1월 말 동일한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 발행했다. 두 차례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본성 자금은 총 7000억 원에 이른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성격을 지녀 재무지표 개선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 방식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본 확충으로 롯데건설의 자본 총액은 기존 약 2조8000억원 수준에서 3조5000억 원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14%에서 17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전반이 높은 부채비율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 안정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본성 자금 외에도 유동성 확보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1월 금융기관 차입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약 6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통해 회사가 보유한 예금성 자산은 1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 유동성 대응 능력을 높이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완충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영업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롯데건설은 선별 수주 기조와 원가 관리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사업성을 우선하는 전략이 실적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현금 흐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대형 주거 브랜드인 롯데캐슬을 비롯해 고급 주거 브랜드로 포지셔닝한 '르엘' 브랜드가 주요 정비사업과 분양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청담과 잠실 등 핵심 지역에서의 공급 실적과 입주가 이어지면서 분양 대금 유입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재무 여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 주거 수요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유지되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의 수주 경쟁력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금리와 부동산 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보수적인 사업 운영 기조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건설은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선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재무 구조 안정화를 토대로 사업성이 우수한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건설의 이번 자본 확충은 단기 유동성 대응을 넘어 중장기 재무 체질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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