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조종사 배출 늘어…2024년 기준 외국인 비율 2% 미만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한때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경쟁적으로 외국인 조종사들을 영입했던 중국 항공업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2000년대 초부터 외국인 기장들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연봉은 100만 위안(약 2억원)에 달했으며 당시 중국인들 눈에는 천문학적 액수로 비쳤다.
숙련된 조종사 부족과 급증하는 항공 수요를 맞추기 위해 중국 항공사들은 높은 연봉은 물론 다양한 복지 혜택과 빠른 승진을 약속하며 국제 대형 항공사 출신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베테랑 항공 컨설턴트 브라이언 양 보는 "능숙한 수준의 기장이 되려면 통상 7년 이상, 1천5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과 시험을 거쳐야 한다"라면서 "숙련급까지 양성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은 외국인 기장 채용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중국인들의 생애 첫 해외여행 붐이 일기 시작하며 항공산업이 급성장하던 때였다. 그로부터 약 20년 만에 중국은 세계 최대 항공시장 중 하나가 됐다.
중국 국영·민영 항공사들의 외국인 조종사 인력 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민용항공국(CAA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기장의 비율은 9%에 그쳤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와 숙련도 있는 중국인 조종사들의 배출 증가로 인해 2024년에 그 비중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CAAC가 외국인 비중을 '합리적 수준'으로 제한하라고 요구한 이후 중국 항공사들은 자국 조종사들의 승진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중국 쓰촨성 청두항공의 교관 기장으로 근무하는 한국인 장광철씨는 SCMP에 중국이 자국 출신의 기장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던 2016년에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조종석에 앉은 지 35년째인 그는 "민간 항공은 본질적으로 국제적인 산업으로, 성공의 핵심은 인재를 유치하고 활용하는 데 있다"라며 "제도가 더 개방돼 외국인들에게도 기회가 더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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