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라힘 스털링이 유럽 5대 리그 바깥으로 밀려났다.
스털링은 잉글랜드에서 촉망받는 선수였다. 2011-2012시즌 리버풀에서 데뷔해 그 다음 시즌부터 서서히 주전으로 올라섰고, 2013-2014시즌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엘 스터리지와 함께 SSS라인을 형성하며 리그 9골 5도움으로 리버풀의 준우승에 기여하며 골든보이까지 수상했다. 2015-2016시즌에는 맨체스터시티로 넘어가 곧장 주전을 거머쥐었고, 2018-2019시즌에는 리그 17골 10도움, 모든 대회 25골 15도움을 기록하며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와 올해의 팀, 축구언론인협회(FW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시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 진출, 유로 2020 준우승 등 굵직한 성과를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는 서서히 활약이 저조해졌다. 스털링은 맨시티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지만 큰 경기에서 아쉬운 활약과 기복이 심한 결정력으로 서서히 맨시티 주전 경쟁에서 열세에 몰렸다. 그래도 마지막 시즌까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한 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총 5,500만 파운드(약 1,090억 원)에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에서는 엄밀히 말해 실패에 가까웠다.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골 4도움에 그쳤고, 그 다음 시즌에도 10골 8도움으로 맨시티에서 보여줬던 파괴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2024-2025시즌에는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로 갔는데, 그곳에서는 리그에서 1골도 못 넣는 등 매우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아예 전력 외로 분류됐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첼시 수뇌부는 스털링을 ‘폭탄조’로 분류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매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스털링은 런던에 남고 싶은 의사가 강해 자신에게 온 임대 제안도 거절한 걸로 알려졌다. 마레스카 감독도 “그들은 계약상 첼시 선수지만, 시즌 시작 후 나는 그들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다른 시간, 다른 구장에서 훈련 중이기 때문”이라고 공언했다.
올겨울에도 스털링 판매가 어려워지자 첼시는 과감히 그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먹었다. 잔여 계약을 다 이행할 경우 2,500만 파운드(약 495억 원)를 더 지불해야 했기에 첼시 입장에서도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첼시는 지난달 28일 스털링과 계약 해지를 공식화하며 그를 이적시장으로 내보냈다.
스털링이 유럽 5대 리그로 갈 가능성은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가 관심이 있는 걸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우니온베를린과도 연결됐으나 구단 측에서 직접 이번 겨울 추가적인 영입은 없다고 공식화했다. 이제 유럽 5대 리그 이적시장은 닫혔다.
현재 유력한 행선지는 크게 두 곳이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삼순스포르와 아제르바이잔 프리미어리그의 가라바흐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는 오는 6일까지, 아제르바이잔 프리미어리그는 10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있다. 남은 기간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후반기 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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