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자영업자들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인건비 부담에 고환율까지 장기화되면서 개인 카페들의 비용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더욱이 늘어난 비용을 판매 가격에 쉽게 반영하지도 못하면서 개인 카페업계에선 존폐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18억6100만달러(약 2조6936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억7800만달러(약 1조9958억원)를 기록했던 2024년보다 35% 증가했다. 커피 수입 중량은 21만5792톤으로 전년보다 46톤 감소했다. 국제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수입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이 감소했음에도 수입액이 최대를 기록한 까닭은 국제 커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주로 소비되는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다. 지난해 아라비카 원두의 국제 원료 가격은 톤당 8116달러(약 1175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톤당 5157달러(약 746만원)을 기록했던 2024년 대비 57% 상승한 수치다. 주요 커피 생산국으로 꼽히는 브라질과 베트남에서 발생한 기상 이변으로 인해 커피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두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버티기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커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 가격을 인상할 경우 단골손님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카페의 평균 생존율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커피음료점의 개업 후 1년 생존율은 83.2%에 그쳤다. 3년 생존율은 50.1%, 5년 생존율은 35.4%로 나타났다. 개업한 커피 전문점 절반 이상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셈이다.
이처럼 폐업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 카페 사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매출 감소보다 단골 이탈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한 개인 카페 사장은 "매출이 줄어도 단골이 남아 있으면 버틸 수 있지만 가격을 올렸다가 단골이 끊기면 회복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차라리 덜 남기더라도 가격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강지혜 씨(41·여)는 "환율이 오르면서 원두 가격이 계속 뛰고 있다"며 "현재 원두 한 봉지를 6만~7만원 선에 납품받고 있는데 최근 납품업체로부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강 씨는 "원두 납품가가 오르면 커피 가격도 조금은 올려야 하지만 가격을 올리는 순간 단골손님부터 떠날까 걱정된다"며 "그렇다고 더 저렴한 원두로 바꿔 가격을 낮추자니 주변에 값싼 커피를 파는 곳이 많아 경쟁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도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민영 씨(32)도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호소했다. 이 씨는 "판매자 입장에서는 버티고 버티다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는 것이지만 손님들은 이런 속사정까지 알기 어렵고 인상된 가격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가격을 올릴 때는 손님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마진이 거의 남지 않을 때까지 버티다가 인상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커피가 주력 메뉴는 아니라 다른 자영업자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버티기 쉬운 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개인 카페가 비용 상승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프랜차이즈는 규모의 경제와 본사 차원의 지원으로 원가 변동을 흡수할 수 있지만 개인 카페는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다"며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많이 높아진 만큼 자영업자들이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버티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