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정원오,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공방…출사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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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정원오,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공방…출사표 본격화

연합뉴스 2026-02-03 15:16: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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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전협상 제도로 개발 추진"…정 "잘된 일만 서울시 덕분인가"

차기 서울시장 경쟁 구도…태릉CC 개발·버스 준공영제 문제도 이견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발언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토양오염 정화 작업 추진현황 등을 점검하고 발언하고 있다. 2026.2.3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직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공로를 놓고 엇갈린 주장을 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전국에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돼 지방선거의 막이 오른 가운데 수성에 나선 오 시장과 공세를 펴는 더불어민주당 주자 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사업지인 성수동1가 683번지를 찾아 "(정 구청장이 쓴) 책을 봤더니 여기가 발전하는 얘길 하면서 서울시 이야기는 하나도 안 써서 참 섭섭했다"고 말했다.

레미콘공장으로 이용됐던 이 지역은 공공·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으로 발생하는 이익 일부를 공공에 기여하는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개발이 추진됐고, 오는 5일 세부개발계획 결정 고시를 앞뒀다.

삼표레미콘 부지 돌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삼표레미콘 부지 돌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토양오염정화 작업 추진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6.2.3 jjaeck9@yna.co.kr

오 시장은 이날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의 공로가 정 구청장에게 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기자에게 질문받고 "짓궂은 질문을 하셨다"면서 "정 구청장이 책에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만 쓰셨는데, 그건 솔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2015년 삼표레미콘 공장 폐수 방류 사건이 벌어졌는데,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과 정 구청장은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해법을 냈다"며 "당시 사전협상 제도가 있었는데도 (박 시장과 정 구청장이) 그걸 안 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2021년 보궐선거로 돌아와 보니 전임 시장님과 정 구청장이 6년 동안 한 일은 '레미콘 공장을 내보내고 공원을 만들겠다'는 서명을 받은 것뿐이었다. 그 상태로 제가 인수인계를 받고 사전협상을 시작해 2년 만에 공장을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일머리가 있는 시장과 구청장이었다면 제가 2021년, 2022년에 했던 일을 2015년, 2016년에 해서 더 빨리 진척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이 치적으로 삼는 '안방' 성수동을 찾아, 정 구청장이 행정가로서 강조해온 '일머리'를 키워드로 삼아 '섭섭' 등의 표현으로 나름 절제된 톤을 취하면서도 직격에 나선 것이다.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토론회 참석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토론회 참석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3일 국회도서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채현일 의원이 연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고 있다. 2026.2.3 nowwego@yna.co.kr

정 구청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오 시장이) 다시 한번 돌아보셔야 할 것 같은데, 시장님께서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사퇴했다가 복귀하는 과정이 10년이라는 세월이 있었다"며 "10년 동안 삼표레미콘뿐 아니라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에 업데이트가 안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문제를 얘기할 때 전임 시장이 잘못해서 그렇다고 해서 전임 시장 탓을 하고 성수동처럼 잘된 일은 서울시가 도와줘서 그렇다고 하면서 얘기하시는데,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행정은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잘했든 잘못했든, 서울시가 했든 시장이 했든 간에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생각하셔야 하는데 잘한 건 서울시, 못한 건 전임 시장 이렇게 하면 굉장히 이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하는 오세훈-정원오 인사하는 오세훈-정원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새해 첫날인 지난달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은 정부의 태릉골프장(태릉CC) 부지 주택 공급 계획과 세운지구 개발 형평성 문제, 파업으로 불거진 시내버스 준공영제의 구조적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태릉·강릉에 인접한 태릉CC와 종묘에 인접한 세운지구 모두 동일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으면 된다며 정부 계획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오 시장 측은 태릉CC가 이미 문재인 정부 시절 세계유산영향평가 끝에 사업성이 낮아져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점과 세운지구는 영향평가 대상지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놓고 정 구청장은 이날 오전 토론회에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이나 소외된 지역의 버스는 공영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채널A 인터뷰에서도 "교통 체계 개편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오 시장 측은 시내버스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공적인 성격이 강한 점을 고려해 파업하더라도 최소 운행 인력을 유지하도록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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