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코스피 목표지수를 다시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최근 '워시 쇼크' 여파로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개선과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며 한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지수를 기본 시나리오 6000, 강세 시나리오 7500으로 제시했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이후 시장 동력을 재점검한 결과, 한국 증시가 "모든 면에서 최고 성과를 내고 있다(firing on all cylinders)"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앞서 JP모건은 지난해 10월 코스피 목표를 기본 5000, 강세 6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상향 조정의 핵심 근거는 실적 개선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MSCI 코리아 기준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60% 상향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30%, 산업재가 25% 상향 조정되며 이익 모멘텀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가 크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EPS가 현재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40%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주가는 현 수준 대비 45~5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수급 여건과 지배구조 개선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JP모건은 "코스피가 지난해 4월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투자 주체가 랠리를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자 포지셔닝이 여전히 보수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향후 개인·기관·외국인 등 모든 투자 주체로부터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세제 인센티브가 도입될 경우 국내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중장기 호재로 꼽았다. JP모건은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우려했던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인식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와 기업들의 주주환원·밸류업 계획 발표 역시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지목됐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추세 조정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볼 때 현재의 재평가는 2024년 저평가 국면을 이제 막 되돌린 수준"이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지역 내 우위 추세는 평균 7년가량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은 아직 이 흐름에 진입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향후 코스피 투자 전략으로 △메모리 반도체 △장기 성장 산업(방산·조선·전력) △지배구조 개선 수혜주(지주·금융)를 3대 핵심 테마로 제시했다.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됐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한 시장 역시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두 종목을 제외한 MSCI 한국 지수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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