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안 가도 AI 합니다”…폐광촌 반즐리에서 피츠버그까지, ‘로컬’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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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안 가도 AI 합니다”…폐광촌 반즐리에서 피츠버그까지, ‘로컬’ 시대 열린다

AI포스트 2026-02-03 13:5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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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반즐리를 최초의 '테크 타운'으로 지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손잡고 지역 사회 전반에 AI를 이식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아마존)
영국 정부는 반즐리를 최초의 '테크 타운'으로 지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손잡고 지역 사회 전반에 AI를 이식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아마존)

“혁신의 지도가 실리콘밸리에서 ‘로컬’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폐광촌에서 AI 성지로 변신한 영국 반즐리부터, 14년째 피츠버그를 고집하는 듀오링고까지. ‘삶의 질’과 지역 밀착형 기술이 살아 숨 쉬는 로컬에서 다시 쓰여지고 있습니다.

핵심 요약

  • [폐광촌의 AI 반전] 과거 광업 도시였던 영국 반즐리가 MS·구글 등의 지원을 받아 ‘영국 제1호 테크 타운’으로 선정됨. 쓰레기 수거차의 도로 스캔, 학교·병원의 AI 도입 등 공공 서비스 전반을 AI로 혁신하며 지역 소멸의 대안을 제시 중임.
  • [탈(脫) 실리콘밸리 인재들] 피츠버그를 고수하는 듀오링고(Duolingo)와 ‘5시 퇴근·2주 비자’를 내세운 핀란드가 실리콘밸리의 번아웃된 인재들을 흡수 중. 비싼 임대료 대신 저렴한 물가와 가족 중심의 삶이 강력한 인재 유치 경쟁력이 됨.
  • [로컬 허브의 재발견] 홍콩은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모델과 서구 자본을 잇는 ‘중립 허브’로, 핀란드는 ‘행복’ 기반의 R&D 거점으로 부상. AI 시대엔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떤 생태계를 갖췄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함.

영국 사우스요크셔주의 작은 도시 반즐리가 과거 광업의 영광을 뒤로하고 인공지능(AI)을 동력 삼아 '테크 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리즈 켄달 기술부 장관은 최근 반즐리를 영국 내 AI 일상화를 선도할 실험 지역으로 선정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반즐리 지역 의회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시스코, 어도비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학교, 병원, 일반 기업에 AI를 적용하는 대대적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쓰레기 수거 차량에 도로 파손 스캔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 강아지를 이용한 배송 시범 운영에 나서는 등 AI 도입 속도 면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티븐 호튼 반즐리 의회 대표는 "반즐리의 경제 기반은 30년 전에 무너졌다. 가장 큰 기회는 기술에 달려 있다"며 반즐리가 미래 경제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과 특정 빅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켄달 장관은 “인공지능이 영국에 도움이 되려면 영국 국민과 영국 공공 서비스도 인공지능과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공지능이 젊은이들의 학습을 돕고, 지역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며, 공공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전국적으로도 그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5시 정시 퇴근과 주 40시간 근무제를 엄격히 준수하며 실리콘밸리의 지친 엔지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핀란드는 5시 정시 퇴근과 주 40시간 근무제를 엄격히 준수하며 실리콘밸리의 지친 엔지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

"비싼 임대료 대신 삶의 질"…실리콘밸리 떠나는 혁신가들

이러한 지역 중심의 기술 혁신은 비단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특정 중심지로 가야 혁신이 가능하다'는 공식이 희미해지고 있다. 글로벌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가 대표적이다. 

듀오링고는 지난 14년간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낼 계획을 단 한 번도 세우지 않았다. 대신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저렴한 생활비와 끈끈한 지역 커뮤니티를 경쟁력으로 삼았다. 듀오링고 직원들은 "트렌드나 높은 임대료를 쫓을 필요 없이, 기술과 예술을 동시에 접하며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피츠버그가 최적의 장소"라고 입을 모은다.

핀란드 역시 '행복'과 '삶의 질'을 무기로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주 평균 40시간 근무 보장, 신속한 비자 프로그램, 무료에 가까운 보육과 교육 시스템은 번아웃에 지친 엔지니어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되고 있다.

홍콩 야경. (사진=Unsplash)
홍콩 야경. (사진=Unsplash)

지역적 특색을 살린 허브 전략은 국제 도시 홍콩에서도 두드러진다. 홍콩은 최근 중국의 '딥시크(DeepSeek)' 같은 혁신 모델과 서구의 자본·인재를 연결하는 중립적 허브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금융과 의료 분야에 특화된 500개 이상의 AI 관련 조직이 홍콩의 교육 및 금융 시스템과 결합해 독보적인 R&D 환경을 조성 중이다.

​AI 시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

반즐리의 테크 타운 실험과 피츠버그, 핀란드의 인재 유치 사례는 AI 시대의 핵심 자산인 '인재'들이 더 이상 물리적 장소에 얽매이지 않음을 보여준다. 높은 물가와 치열한 경쟁 대신 자신들의 삶을 존중받으면서 기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하고 있는 혁신가들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이 젊은이들의 학습을 돕고 기업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전국 어디서든 그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켄달 장관의 말처럼, 이제 혁신의 지도는 실리콘밸리라는 단일 점이 아니라 전 세계의 역동적인 '로컬'들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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