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명의 부모가 '로블록스' 이사회에 공개 서명서를 제출하며 아동 성 착취 관련 소송을 비공개로 처리하려는 사측의 시도에 정면으로 맞섰다. 2026년 2월 1일 제출된 이 서명서에는 이미 소송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부모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워싱턴,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등 미국 전역에 거주하며, 자녀들이 플랫폼 내에서 성적 착취와 그루밍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들이 지목한 핵심 문제는 '강제 중재(forced arbitration)' 제도다. 중재는 제3자를 통해 비공개로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로, 결과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부모들은 서명서를 통해 사측이 피해 아동들을 비밀 중재로 강제하는 것은 사용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회사를 보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회사의 모토인 '커뮤니티 우선'을 언급하며, 비밀 유지를 강요하는 중재 신청이 아동들의 입을 막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블록스'는 2024년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 수 8,300만 명, 연매출 36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플랫폼이지만 최근 아동 안전 문제로 법적 위기에 처했다. 2025년 12월 12일 미국 연방 다중재판구 소송 패널(JPML)은 연방 통합 소송인 MDL 3166을 승인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구 연방법원의 리차드 세어버그 판사 주도로 100건 이상의 소송이 통합 진행 중이며, 전체 피해 주장 건수는 수천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 정부 차원의 압박도 거세다. 루이지아나, 켄터키, 텍사스 검찰관에 이어 테네시주 검찰관도 2025년 12월 '로블록스'가 아동들을 위험한 환경에 유혹한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 검찰관은 현재 형사 조사까지 병행하고 있다. 피해 부모 측 변호인은 사측이 소송 제기 후 반복적으로 강제 중재 신청을 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사측에 불리한 법적 판단도 존재한다. 2025년 11월 캘리포니아 주법원은 성적 학대 관련 사건에서 강제 중재 적용을 금지하는 미국 연방법 EFAA를 근거로 '로블록스'의 중재 신청을 기각했다. 이는 해당 사건이 공개 재판으로 전환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나, '로블록스'는 이 판결에 항소하며 법적 다툼을 지속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AI 연구 기반의 연령 검증 시스템과 수천 명의 인간 모더레이터를 활용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부적절한 콘텐츠는 규정 위반이며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연관된 '디스코드'에도 150명의 부모가 동일한 내용의 서명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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