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가장 기초적인 생필품은 치약이다. 하지만 욕실 선반 한구석을 묵묵히 지키는 이 익숙한 튜브가 사실은 집안 곳곳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는 '숨은 살림 고수'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사이다에 치약을 넣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특히 끝까지 짜내려 안간힘을 쓰다 결국 포기하고 버리던 다 쓴 치약 튜브 속의 잔여물, 이 '자투리 치약'이야말로 버려지는 보물이다. 이를 알뜰하게 활용하는 순간,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별도의 클리너를 사지 않아도 집안의 묵은 때들이 말끔히 해결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이다에 치약을 넣는 모습 / 유튜브 '속풀이'
베이킹소다를 넣는 모습 / 유튜브 '속풀이'
세정제로 냄비를 닦는 모습 / 유튜브 '속풀이'
◆치약으로 세탁기, 변기 세척?
치약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치약으로 세탁기 청소도 가능하다. 다 쓴 치약 튜브에는 의외로 많은 양의 내용물이 남아 있다. 튜브를 가위로 등분하여 세탁조 안에 직접 넣고, 오염된 행주나 수건 몇 장을 함께 넣어 세탁 코스를 가동하면 세탁조 내부의 물때와 행주의 찌든 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치약의 계면활성제는 섬유 사이에 침투한 기름때를 분리하며, 연마제 성분은 세탁조 벽면에 붙은 미세한 가루 형태의 오염물을 긁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치약 특유의 멘톨 성분과 향료는 세탁기 내부에 서식하는 곰팡이 특유의 퀴퀴한 냄새를 중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는 고가의 세탁조 클리너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알려져 있다.
변기 세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치약과 베이킹소다의 결합은 산성과 알칼리성 오염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천연 세정 조합이다. 종이컵 2분량의 베이킹소다에 쓰고 남은 치약을 적당량 섞어 반죽하면 고체 또는 반고체 형태의 세정제가 완성된다. 이를 배수망에 넣어 변기 수조에 매달아 두거나 변기 안쪽에 도포하여 청소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산성 악취를 중화하고 기름때를 녹이는 성질이 있으며, 치약의 연마 성분은 변기 표면의 요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거품은 변기 구석의 세균 번식을 억제하며, 매번 물을 내릴 때마다 소량의 세정 성분이 흘러나와 변기의 청결 상태를 장기간 유지시킨다.
치약으로 거울 청소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욕실 세면대 및 거울의 김 서림 방지에도 활용 가능하다. 세면대 구석구석에 치약을 바르고 부드러운 솔이나 수세미로 문지르면, 치약 속 연마제가 금속 표면의 산화막을 제거하여 새 제품과 같은 광택을 되찾아준다.
특히 욕실 거울에 치약을 얇게 도포한 후 마른 헝겊으로 닦아내면 코팅 효과가 나타난다.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유리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수증기가 물방울 형태로 맺히는 대신 얇게 퍼지게 유도함으로써 김 서림 현상을 방지하는 원리이다. 이는 샤워 후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하며 거울에 생기는 물때 자국 방지에도 기여한다.
또한 은 소재의 장신구가 공기 중의 황 성분과 반응해 검게 변색되었을 때, 치약을 묻힌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내면 연마 작용을 통해 원래의 은백색 광택이 회복된다.
◆자동차에 치약을 바르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깨끗하게 만드는 데도 치약을 사용할 수 있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폴리카보네이트 표면이 산화되어 누렇게 변하는 황변 현상이 발생한다. 이때 치약을 헤드라이트 표면에 고르게 펴 바른 뒤, 극세사 천으로 원을 그리듯 반복해서 닦아내면 시야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치약 속 미세 연마제가 표면의 산화층을 얇게 깎아내는 '폴리싱'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가벼운 흠집 사이의 오염물을 제거하여 빛의 난반사를 줄여주므로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코팅층이 완전히 손상된 경우에는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임시방편임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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