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보이콧과 얽혔던 카림 벤제마가 결국 사우디아리비아 1위팀으로 이적을 완료했다.
3일(한국시간) 알힐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제마가 알힐랄 소속 선수가 됐다. 나와프 빈 사드 왕자가 이끄는 알힐랄 구단 보드진은 벤제마와 1년 반 계약을 체결하는 절차를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올겨울 사우디 이적시장에는 호날두로 인해 큰 파동이 있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알나스르를 소유한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의 운영 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우디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사우디 리그에만 정부 기관인 PIF가 소유한 구단이 4팀이나 있다. 2023년 여름부터 사우디 4대 강팀인 알힐랄,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알아흘리를 모두 인수했다.
호날두는 PIF가 알나사르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는 등 타 보유 구단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겨울 알나스르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요청한 선수 보강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라크 국적 21세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만 영입된 것을 증거로 내세웠다. 이에 호날두는 3일 알리야드 원정 경기에서 무언의 이유로 명단 제외됐는데 현지 매체는 ‘호날두가 알나스르 경기 출전을 거부했다’라며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언급한 차별 대우에는 벤제마의 알힐랄 이적도 일부 얽혀있다. 벤제마가 PIF 소유의 알이티하드에서 알힐랄로 리그 내 이적하는 형태가 ‘특정팀 밀어주기’로 보일 여지는 충분했다.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챔피언 알이티하드는 올 시즌 부진으로 리그 6위로 쳐진 상태다. 현재 1위 알힐랄과 2위 알나스르가 승점 1점 차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굳이 리그 수위급 벤제마를 1위 알힐랄로 이적시키는 데는 그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벤제마 본인에겐 이적의 당위성이 충분했다. 지난 2023년 여름 레알마드리드를 떠나 알이티하드에 합류한 벤제마는 간판 공격수로서 2년 반 동안 맹활약을 펼쳤다. 알이티하드 소속 87경기 57골 18도움을 뽑아냈고 지난 시즌 사우디 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그런데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자 구단의 태도가 급변했다. 알이티하드는 벤제마 측에 ‘초상권료를 제외한 연봉 아예 없음’이라는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했다.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벤제마는 올겨울 새 둥지를 찾기 시작했다. 유럽 복귀설도 잠시 일었으나, 벤제마가 사우디 리그 내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적설은 급물살을 탔다. 이 과정에서 호날두 보이콧과 더불어 벤제마의 리그 리딩클럽 알힐랄 합류가 결정된 것이다.
벤제마의 알힐랄 합류로 호날두의 무관 탈출 도전은 큰 장애물을 맞게 됐다. 호날두는 지난 2023년 겨울 알나스르 이적 후 한 차례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알나스르가 개막부터 매섭게 질주하며 15승 1무 3패를 기록했지만, 경쟁팀 알힐랄이 14승 5무로 무패를 달리며 승점 1점 차 2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리그 최강 스트라이커 벤제마까지 알힐랄에 가세하며 전망은 더 악화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힐랄 인스타그램 및 알이티하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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