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 산체스 꺾고 프로당구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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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산체스 꺾고 프로당구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종합)

연합뉴스 2026-02-03 09:40: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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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체스, 아무도 못 본 파울 '자진 신고'…"잠들기 전 생각날 것 같아서"

우승을 확정하고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응우옌 우승을 확정하고 하트 세리머니를 펼친 응우옌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베트남 특급'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이 '스페인 당구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의 3회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프로당구(PBA) 데뷔 4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응우옌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산체스에게 세트 점수 4-3(11-15 8-15 15-3 15-9 4-15 15-2 11-4)으로 이겨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응우옌은 마민껌(NH농협카드)에 이어 베트남 국적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PBA 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응우옌은 누적 상금 1억9천850만원으로 종전 상금 랭킹 34위에서 6위로 뛰어오르며 다음 달 열리는 월드챔피언십 진출권도 손에 넣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는 응우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는 응우옌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PBA 최초의 3개 투어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산체스는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산체스는 이번 시즌 랭킹 1위는 굳건히 지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산체스가 잡았다.

산체스는 1세트 11-11 동점에서 4점을 몰아쳐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에서도 하이런 9점을 앞세워 15-8로 승리해 세트 점수 2-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응우옌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3세트를 15-3으로 따내며 이번 대회 산체스의 '무실세트' 행진을 깬 응우옌은 4세트 7-8에서 연속 득점을 터트려 15-9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응우옌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산체스 응우옌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산체스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체스가 5세트를 15-4로 가져가며 다시 앞섰지만, 응우옌은 6세트를 단 2이닝 만에 15-2로 끝내며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7세트, 산체스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산체스는 첫 이닝 4득점에 이어 5점째를 노렸으나, 큐를 뻗는 과정에서 공을 건드려 파울을 범했다.

공격권을 넘겨받은 응우옌은 침착하게 점수를 쌓았고, 3이닝째 하이런 8점을 폭발하며 11-4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응우옌은 경기 후 "챔피언으로 등극한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며 "우승에는 행운도 따르지만,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울을 자진 신고해 양심을 지킨 산체스 파울을 자진 신고해 양심을 지킨 산체스

[PB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산체스는 비록 3연속 우승은 좌절됐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파울을 자진 신고해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후 7세트 파울 장면을 두고 "공을 치는 선수가 아닌 이상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큐가 공에 닿은 걸 느꼈고, 이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잠들기 전에 생각이 날 것 같았다. 파울로 이득을 취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웰컴톱랭킹'(상금 400만원)은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이 차지했다.

PBA는 다음 달 6일부터 제주에서 왕중왕전 격인 월드챔피언십을 개최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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