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삼청동 공관의 본관(좌)과 삼청당(우) 모습. 사진=총리실 제공.
서울과 세종으로 이원화된 '국무총리 공관'이 활용도와 위상 사이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을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했으나, 여전히 인구 39만 벽에 갇힌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한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대한민국 권력의 심장부, 수도 서울의 공고한 철옹성을 허물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2029년 8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점까지 '권력의 판'이 바뀔 수 있을지로 모아진다. 국정 운영의 중심이 서울 '청와대와 삼청동 공관'에서 세종 '집무실과 어진동 공관'으로 옮겨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통령은 뒤로하더라도 김민석 총리라도 지방으로 시선을 돌려 국가균형성장의 신호를 계속 줘야 하나 그 힘과 의지는 미약해 보인다. 외교·국방부터 정치·경제·문화·교육까지 모든 이슈의 중심이 서울에 쏠려 있는 현실론만 부각될 뿐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일 삼청동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여기서 김 총리가 자신의 롤모델로 삼은 故 이해찬 전 총리가 다시 소환된다. 이 전 총리가 노무현 참여정부 당시 책임총리로서 세종시 건설을 진두지휘했던 것처럼, 김 총리가 세종동 국가상징구역을 제대로 만드는 모습을 기대하긴 어려울까.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김황식·정홍원·이완구·황교안·유일호·이낙연·정세균·홍남기·김부겸·한덕수로 이어지는 역대 총리 계보로 볼 때, 세종청사 중심의 국정 운영 움직임이 피부로 체감되진 않고 있다.
세종시에선 아직도 총리 직속 세종시 지원위원회를 열지 않고 있고, 세종공관에서 오찬 간담회도 1회에 그치고 있다.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은 2일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진행됐다.
오픈 하우스의 출발점도 삼청동 공관으로 삼는다. 김 총리는 격주 1회 토요일 오후 특정 시간대를 지정, 적정 인원 규모로 대국민 개방을 진행키로 했다. 빠르면 설 명절 이후에 첫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공관의 상징성과 역사성 측면에선 좋은 시도로 다가오나, 세종 공관에 대해선 검토가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김민석 총리는 "세종 공관은 규모 면에선 서울 공관보다 크나 접근성 측면에서 (오픈하우스 등으로) 개방이 쉽지 않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어진동 총리 세종 공관 정문 전경. 사진=중도일보 DB.
실제로 그럴까. 삼청동 공관은 물론 정문으로 나가면, 인근에 식당가와 카페가 즐비한 게 사실이다. 세종 공관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호수공원까지 도보 500m 정도 거리에 있다.
볼거리에 있어서는 삼청동 공관이 우위를 점한다. ▲본관 : 1985년 일본식 목조건물 철거 후 2층 석조건물로 신축, 집무실 및 주거공간 ▲삼청당 : 1979년 재건축 후 외빈 접견과 각종 회의 및 행사 장소로 이용 ▲수령 약 900년의 등나무 ▲수령 300년의 측백나무 ▲강청대와 안득불애, 사병 등의 바위 글씨 등을 품고 있다.
그나마 김 총리의 세종시 집무 노력은 긍정적 요소다. 지난해 7월 7일 취임 이후 일주일 간 세종 공관에 머물며 국정을 살폈고, 현재도 매주 2회 정도는 세종 공관을 찾아 집무하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9년 8월로 앞당겨 세종 집무실 근무를 천명했던 만큼,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를 잘 뒷받침해야 한다.
시민사회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2033년), 시민공간을 품은 국가상징구역의 백년지대계를 잘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올 상반기 안으로 여·야 합의에 의해 행정수도특별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데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서울=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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