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 국, 전까지 빠지지 않고 쓰이는 감자는 한국 가정 식탁에서 가장 흔한 재료다. 한 봉지 사두면 며칠 사이 자연스럽게 소비된다. 문제는 껍질이다. 요리를 마치고 나면 싱크대 옆에 쌓인 감자 껍질이 은근히 번거롭다. 흙이 묻어 있어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기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따로 씻어 처리하자니 손이 많이 간다. 결국 무심코 일반 쓰레기봉투로 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살림 고수들 사이에서 감자 껍질은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재료로 통한다. 껍질 안쪽에 남아 있는 녹말과 수분이 기름때와 물때를 흡착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별도의 세제를 쓰지 않아도 주방과 욕실 곳곳을 말끔하게 만들 수 있어 독한 냄새 없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감자 껍질로 할 수 있는 방법 5가지를 정리했다.
1. 가스레인지 기름때, 세제 없이 닦아낸다
요리하고 나면 가스레인지 상판과 벽면에는 기름방울이 튀어 남는다. 바로 닦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끈적하게 굳고, 이때부터는 세제를 써도 한 번에 지워지지 않는다. 이럴 때 감자 껍질을 꺼내면 의외로 수월하다.
껍질의 안쪽 흰 면이 바닥에 닿도록 잡고, 기름때가 낀 부분을 부드럽게 문지른다. 감자에 들어 있는 녹말 성분이 기름기를 흡착하면서 표면에서 오염이 분리된다. 눌어붙은 자국이 심하다면 뜨거운 물을 살짝 뿌려 기름을 불린 뒤 다시 문지르면 훨씬 쉽게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젖은 행주와 마른 천으로 한 번씩 닦아주면 미끈거림 없이 마무리된다.
2. 욕실 거울과 유리, 김 서림까지 줄인다
샤워 후 욕실 거울이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은 많은 집에서 반복된다. 물기를 닦아도 금세 다시 김이 차오른다. 감자 껍질은 이 문제를 줄이는 데도 쓸 수 있다. 깨끗이 씻은 껍질의 안쪽 면으로 거울이나 유리 표면을 고르게 문지른 뒤, 하얗게 남은 녹말 자국을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 된다.
이 과정에서 감자 전분이 얇은 막을 형성해 수증기가 유리 표면에 바로 맺히는 것을 막는다. 욕실 거울뿐 아니라 창문, 자동차 사이드미러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 특히 체감이 크다.
3. 싱크대 수전, 긁힘 없이 광택 복원
싱크대 수전과 개수대 안쪽은 물때와 비누 찌꺼기가 가장 빨리 쌓이는 곳이다. 수세미로 문지르면 흠집이 생기기 쉽고, 광택이 점점 사라진다. 이럴 때 감자 껍질은 천연 수세미 역할을 한다.
껍질을 손에 쥐고 수전과 스테인리스 표면을 문지르면, 녹말 입자가 물때를 부드럽게 밀어낸다. 금속 표면을 긁지 않으면서도 얼룩을 제거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물로 가볍게 헹군 뒤 마른 행주로 닦아내면, 처음 설치했을 때처럼 반짝이는 상태가 돌아온다.
4. 텀블러 속 냄새, 흔들어서 해결
입구가 좁은 텀블러나 물병은 바닥까지 닦기 어렵다. 물때가 남거나 특유의 냄새가 배는 이유다. 감자 껍질을 잘게 잘라 물병 안에 넣고 물을 약간 부은 뒤 뚜껑을 닫아 흔들어보자.
껍질 조각이 내부 벽면과 부딪치면서 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문질러 준다. 동시에 전분 성분이 냄새를 흡착해 퀴퀴함을 줄인다. 세제를 쓰지 않아 잔여물 걱정도 적다. 세척 후에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마무리하면 된다.
5. 냄비 바닥 그을음, 힘주지 않아도 떨어진다
오래 사용한 냄비와 프라이팬 바깥쪽에는 불에 그을린 자국이 남기 쉽다. 철 수세미를 쓰면 표면 손상이 걱정돼 손이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감자 껍질은 이런 부분에도 사용할 수 있다.
껍질의 안쪽 면으로 그을음이 생긴 부분을 문지르면, 녹말이 오염을 부드럽게 분리한다. 한 번에 완전히 지워지지 않더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색이 옅어진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재질에 부담이 적어, 조리 도구의 겉면을 관리할 때 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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