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과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성수기 물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일 물가조사와 현장 점검을 병행하며 물가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당 2691원으로, 1년 전보다 6% 올랐다. 최근 5년간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11.9% 높은 수준이다.
한 양돈업계 관계자는 “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명절 수요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쉽게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공급이 소폭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우 가격 오름폭은 더 크다. 한우 등심(100g당 1만2607원)은 전년 대비 13.1% 상승했고, 안심(1만5388원)은 7.1%, 양지(6734원)는 12.1%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수입 쇠고기 가격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특란 10개 가격은 3928원으로 전년보다 20.8% 올랐고, 닭고기(1kg)는 5879원으로 5.5% 상승했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향후 수급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을 수입해 지난달 30일부터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계란과 닭고기 등 기본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 문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할인 행사와 물량 확보를 통해 체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값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6만5302원으로, 전년(5만3180원) 대비 22.8%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50대 이모 씨는 “평소에는 2인 가구라 쌀을 많이 사지 않는데, 설에 가족들이 모이면 먹을 밥과 떡국에 들어갈 떡 등을 준비해야 해서 쌀을 평소보다 더 살 수밖에 없다”며 “쌀값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한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국가데이터처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13일까지 10일간 일일물가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쇠고기와 조기 등 성수품을 비롯해 석유류와 외식 품목까지 포함한 35개 주요 품목이다. 서울과 부산 등 7개 특·광역시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하며, 조사 결과는 관계 부처에 매일 제공된다.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은 “일일물가조사를 통해 파악한 주요 품목의 가격 동향은 설 성수품 수급 안정과 관련 물가 정책의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활용성 높은 통계를 적기에 정확하게 생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 관리에 나섰다. 행안부는 이달 2일부터 18일까지를 ‘설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물가관리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또한 시·도 국장급을 지역별 물가책임관으로 지정해 성수품 가격 동향을 밀착 점검하고, 명절 대목을 노린 바가지요금과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신고 접수 후 24시간 이내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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