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 털고 복귀해 정교한 토스로 소속팀 상승세 주도
세 번째 FA 자격 필요한 15경기 채워…"최고 세터 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주전 세터 황승빈(34)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소속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황승빈은 지난 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정교한 토스와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3-0 완승에 앞장섰다.
황승빈은 이날 경기 63차례 세트 플레이 시도에서 36차례 성공해 세트당 평균 12개를 기록했고, 성공률도 57.1%로 준수했다.
현대캐피탈이 승점 51(16승 9패)을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승점 47)을 제치고 선두를 달릴 수 있던 건 황승빈의 빼어난 경기 조율이 큰 원동력이 됐다.
황승빈은 올 시즌 초반 부상 악재에 발목을 잡혀 48일간이나 코트를 비워야 했다.
1라운드 중반이던 작년 10월 29일 한국전력과 원정경기 때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엉키면서 왼쪽 어깨를 다쳐 7주 동안이나 재활해야 했던 것.
이 기간 백업 세터 이준협이 대신 코트 사령관으로 나섰으나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이 빠진 사이 3연패를 당하는 등 10경기에서 5승 5패로 50% 승률에 그쳤다.
황승빈은 3라운드 중반인 지난해 12월 16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에선 팀이 대한항공에 0-3으로 완패했지만, 이후 팀이 안정을 찾아가며 황승빈이 뛴 경기에서 3연승을 포함해 8승 4패(승률 66.7%)로 선전했다.
특히 1월 4일 대한항공과 선두 자리를 건 4라운드 대결에선 3-0 완승으로 3라운드 패배를 되갚았다.
황승빈이 빼어난 경기 조율로 삼각편대인 레오, 허수봉, 신호진의 공격은 물론 중앙에 포진한 최민호,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을 극대화한 덕분이다.
그는 1일 OK저축은행전으로 올 시즌 15경기째 출전하면서 세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취득에 필요한 정규리그 전체 경기의 40%를 채웠다.
지난 2024-2025시즌 소속팀의 트레블(3관왕·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에 앞장섰던 그가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이라는 2관왕 목표를 이룬 뒤 새로운 계약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이유다.
그에게는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뒤 현대캐피탈을 포함해 7개 구단 중 5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을 떠난 후 매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1-2022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우리카드, 2023-2024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고, 2024년 9월 30일 1대 2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내주고 황승빈을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에 이적한 후 그는 세터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며 올 시즌에도 소속팀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그는 3일 연합뉴스에 "올 시즌이 끝나면 세 번째로 FA 자격을 얻게 되지만, FA 계약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팀의 우승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승빈은 "하지만 V리그 최고의 세터가 되겠다는 다짐만은 확실하고, 국가대표 세터 꿈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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