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1분기 수출 12~13% 증가”…반도체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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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1분기 수출 12~13% 증가”…반도체가 끌어올렸다

이데일리 2026-02-0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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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반도체 수출 호조와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품목의 회복세는 제한적이어서, 수출 증가의 체감도는 업종별로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3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6년 1분기 전망’에서 올해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3% 증가한 1800억달러 내외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은은 수출선행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하락하면서 2025년 4분기보다 수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산업의 회복 속도가 더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수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무역 환경은 위축되고 있지만, 우리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호조로 악화 요인이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가파르고, 전년 1분기 수출액이 크게 낮았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5년 4분기 수출은 18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철강과 자동차 부품 수출은 줄었지만, 반도체·선박·컴퓨터 등 주력 품목의 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5년 총수출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4억달러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수출 환경을 둘러싼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수출선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상승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3.9포인트 하락했다. 기계 수주, 수출용 수입액, 미국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 등 주요 구성 요소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교역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일본, 미국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경기 하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제조업 위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환율 측면에서는 원화 약세가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51원으로 3분기보다 상승했고, 이는 수출 채산성 개선 요인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반도체 단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출 물가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당분간 수출 증가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AI용 고사양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D램 가격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까지 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유럽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들이 체감하는 애로 요인으로는 원화 환율 변동성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다. 조사 결과 ‘원화 환율 불안정’을 꼽은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고, 중국 등 개도국의 저가 공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뒤를 이었다. 관세 등 수출입 규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응답 비중은 전 분기보다 줄었다.

수은은 “1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기저효과 덕분에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겠지만, 이를 구조적인 수출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품목과 지역별 회복 속도 차이가 확대되는 만큼 수출 증가의 온기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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