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 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 투표 결과를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서 적용해 온 대의원 가중치를 폐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기존에는 대의원 표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방식이 유지돼 왔으나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는 동일해진다. 당내 의사결정 구조를 당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는 전날부터 시작됐으며 이날 오후 6시에 마감된다. 개정안이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이번 투표는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평가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2~24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1인 1표제 도입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권리당원 116만 9969명 가운데 37만122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 중 85.3%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참여율은 31.64%였다.
1인 1표제는 당원 주권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이후 당내 권한 구조를 당원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다만 해당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한 차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며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이후 당내 논의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약 두 달 만에 다시 상정됐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당내 권력 구조와 향후 지도부 선출 방식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공개 제안한 바 있다. 정 대표는 통합이 선거에 유리하다는 취지로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제안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의 사전 논의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당내에서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합당 자체의 당위와 별개로 시점과 발표 방식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고 지도부가 주요 현안을 연이어 추진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거론됐다.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규탄 및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후 최고위원회에서도 관련 공방이 공개적으로 이어졌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은 조기 합당이 당의 주류 교체 시도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고 합당 추진의 정치적 효과를 둘러싼 해석을 문제 삼았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원칙과 절차를 강조하며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맞섰다. 이에 정 대표 측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지도부 제안을 강하게 비판하는 방식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고 정 대표는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의 최종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흐름 속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합당 논의를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방안도 함께 거론되면서 지도부의 추진 속도와 절차를 둘러싼 내부 기류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합당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인 1표제 당헌 개정안 표결은 정 대표에게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중앙위 표결이 단순한 선거 룰 조정에 그치지 않고 정 대표 체제의 장악력과 향후 전당대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정안이 또다시 무산될 경우 정 대표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투표 기간을 이틀로 늘린 만큼 이번에는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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