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미국서 성장 후 특별귀화 파트너와 아이스댄스 출전 '판박이'
"올림픽 도전 이야기, 소설로 집필 중…가족 위해 멋진 모습 보일 것"
(밀라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임해나(21·경기일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감동의 연기를 펼친 민유라(30)와 많은 것이 닮았다.
한국인 부모를 둔 두 선수는 각각 캐나다, 미국에서 자랐고, 우리나라 국적으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유라는 특별 귀화한 알렉산더 겜린과 함께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고, 임해나 역시 특별 귀화한 권예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나선다.
민유라는 임해나의 롤모델이다.
임해나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뒤 "평창 올림픽 때 민유라 언니의 외향적인 모습과 경기력을 보며 존경심이 들었다"며 "민유라 언니의 많은 것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퇴한) 민유라 언니를 직접 볼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며 "나중에 만나게 되면 많은 것을 묻고 싶다"라고도 했다.
임해나의 바람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현장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빌리브 인 스포츠'(Believe in Sport·스포츠를 믿으세요) 캠페인 홍보대사로 선임된 민유라는 최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현장을 찾았고, 지난 1일(현지시간) 선수촌에서 둘의 만남이 이뤄졌다.
임해나는 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드디어 어제 언니를 만났다"면서 "민유라 언니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면 한국 아이스댄스 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씀드렸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도 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회 기간 언니를 더 자주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언니는 친절하고 활발한 사람 같았다. 언니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유라로부터 용기와 응원을 받은 임해나는 8년 전 민유라-겜린 조가 달성한 한국 아이스댄스 올림픽 최고 성적(18위)에 도전한다.
임해나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올림픽 무대를 즐기면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임해나는 민유라가 그랬던 것처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 과정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는 최근 올림픽 도전 과정을 글로 남기고 있다.
임해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단편 소설로 쓰고 있다"며 "올림픽이 끝난 뒤 출간하고 싶다"고 소개했다.
그는 "(재일동포 가족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소설) '파친코'를 읽으면서 큰 감명을 받았는데, 비슷한 스타일로 우리의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이번 올림픽 현장엔 임해나의 어머니 김현숙 씨가 찾아 딸의 모습을 응원할 예정이다.
임해나는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을 때 가족 모두가 엄청나게 기뻐했다"며 "특히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임해나-권예조는 6일 열리는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에서 꿈의 무대를 밟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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