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감독 "월드컵 시즌 무수한 테스트…결과 나오며 분위기 업!"
(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월드컵에서 연이어 선전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메달 도전에 청신호를 켠 스노보드 알파인의 간판 이상호(넥센윈가드)가 막판 담금질에 박차를 가한다.
이상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일 이탈리아에 입성했다.
그는 로글라 월드컵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3승을 거둔 45세 베테랑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와 포토 피니시까지 따지는 결승 접전 끝에 시즌 첫 입상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3월 폴란드 크르니차 월드컵 은메달 이후 시상대에 서지 못하던 이상호는 지난달 23일 오스트리아 지몬회에에서 열린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4위에 오르더니, 이어진 로글라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몬회에와 로글라 대회에선 전체 선수의 기록을 따지는 예선에서 1·2위에 오를 정도로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올림픽을 눈앞에 뒀다.
로글라 대회 이후 FIS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상호는 "올림픽을 위해 이번 시즌 많은 장비를 테스트했고, 올림픽 직전 마침내 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은 "상호가 올림픽만 바라보며 이번 월드컵 시즌 동안 무수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2일 연합뉴스에 소개했다.
'100분의 1초'까지 따져서도 승부가 갈리지 않는 경기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속도 경쟁이 펼쳐지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선 장비의 미세한 조정 하나가 변수가 되기도 한다.
이 감독은 "보드 자체의 테스트는 기본이며, 바인딩의 결속, 플레이트의 스프링 강도, 부츠의 센터나 구부러지는 정도, 나사 한두 바퀴 돌리는 것까지 모두 조절해가며 미세한 차이를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런 실험을 올림픽 시즌의 실전 상황에서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올림픽에 대한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훈련이나 연습 때는 눈 상태 등이 실전 수준이 아니기에 올림픽을 고려해 세팅을 맞춰보려면 실전에서 해봐야 했다. 그래야 집중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를 맞춰 보면서 보드와 몸이 일치하는 그런 느낌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결국 목표는 올림픽이니까, 부족한 것을 조금 더 해보려 애쓰던 것이 지몬회에 대회부터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며 폼도 올라왔다"고 말했다.
특히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하게 할 일에 집중한 이상호의 우직함이 현재 상황을 만들었다며 이 감독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로글라 대회 시상식 때 영상을 찍다가 좀 울컥했는데, 상호에게 얘기했더니 본인도 그랬다고 하더라. 이번 시즌 상호가 마음속으로는 조바심이 날 수도 있었을 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개회식 이후 7일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에 들어가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1호 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가 이상호가 출전하는 8일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입상 기록을 남긴 이상호가 자신을 뛰어넘고 첫 금메달까지 바라볼 기회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것은 현지 적응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림픽 경기장인 리비뇨 스노파크에서의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공식 훈련은 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도착 이후 개별 회복 훈련과 장비 점검 등에 주력했던 대표팀은 슬로프에 적응하고 왁스 테스트 등도 하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올림픽 코스는 이미 전문가들이 관리해왔기에 상태가 좋을 것이다. 월드컵보다 출전 선수 수도 적기 때문에 눈 상태도 더 깔끔할 것"이라며 "긴장되기보다는 설렌다. 최근 좋은 결과로 분위기가 올라간 만큼 마지막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ong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