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눈(雪)과는 쉽게 연결 짓기 어려운 나라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여자 알파인스키 선수가 동계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3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라라 마르크탈러는 남아공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키 종목에 출전한다.
1960년부터 동계 올림픽에 참가한 남아공에선 앞서 5명의 여자 선수가 출전했는데,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선 처음으로 남아공 국기를 달고 설원을 누비는 여자 선수가 나오게 됐다.
독일인 아버지와 남아공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르크탈러는 독일과 캐나다 등에서 스키를 접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회전 종목 29위에 오르는 성과도 냈는데, 당시 만 18세 생일인 2월 15일에 경기를 치렀다.
마르크탈러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제가 성인 단계에선 처음으로 출전한 큰 대회였는데, 코스가 정말 어려웠다"면서 "경기를 마치고 2만명의 관중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심지어 30위 안에 들어서 무척 특별했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그는 공교롭게도 올해 생일에도 또 다른 '꿈의 무대'에 선다.
이번 올림픽에서 마르크탈러는 여자 회전과 대회전에 출전하는데, 대회전 경기가 생일인 15일에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개최된다.
마르크탈러는 "올해도 생일에 경기가 열려 제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또 한 번 30위 안에 들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에 마르크탈러를 포함해 동계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내보낸다.
마르크탈러는 "남아공은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스키계에선 생소한 나라다. 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스키를 탔고,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싶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남아공을 세계 스키 무대에 알리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현재 회전 종목 세계 최강자인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을 롤 모델로 삼는다는 그는 "나의 우상들과 함께 경기하며 그들이 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따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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