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어린 선수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피지컬'은 정확히 어떤 개념일까.
'새로운 별의 탄생', 스포츠 팬들과 업계가 매년 가장 바라는 일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신인이 리그를 뒤흔들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팬들을 모으는 건 스포츠계를 들썩이게 한다. 2년 전 양민혁이 그랬다. 2006년생 양민혁은 강원FC 데뷔 시즌에 리그를 뒤흔들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고 바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2026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어떤 신인이 나타날지도 기대가 크다. 울산 HD의 조민서, FC서울의 손정범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22세 이하(U-22) 룰이 13년 만에 사실상 사라져 어떤 모습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5년 제5차 이사회를 통해 U-22 룰 개정에 나섰다. K리그1은 U-22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교체카드 5장을 쓸 수 있다. 20명 엔트리에는 U-22 2명 이상은 포함되어야 하지만 무조건 선발 출전해야 교체카드 5장 활용 권한을 주는 건 사라졌다. U-22 선수가 명단에 아예 없다면 경기 엔트리 한도는 19명, 1명도 없으면 18명으로 줄어든다.
이제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출전기회를 받는 때는 지났다. 경험 많은 베테랑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특정 소수만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K리그 팀에 입단한 어린 선수들은 각 포지션에서 연령대 최고 수준 실력을 보유한 이들이다. 장점과 기술은 확실히 있다. U-22 룰이 사라진 현재, 시즌을 준비하면서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까. 바로 피지컬이다.
피지컬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흔히 근육을 우락부락하게 키우는 걸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피지컬은 그 피지컬과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밀리지 않고 공을 소유하는 '경합' 능력에 더 가깝다. 최근 K리그1도 압박과 공간 점유를 매우 강조한다.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특정 공간에 상대가 들어왔을 때 압박을 해 공을 빼앗는 걸 모든 팀이 시도하고 있다.
공간 점유를 잘하는 선수는 그 공간에서 공을 계속 소유하거나, 그 공간에 들어가 공을 잘 빼앗는 이들을 의미한다. 즉 상대와의 경합 시도 중 대부분을 이겨야 한다. 순간적인 힘과 재치가 필요한데, 이를 피지컬로 의미하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경기에서 관계자들이 선수를 평가할 때 "기술과 속도는 좋은데 피지컬이 좋지 못하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육량이 부족하다'보다는 '순간 경합에서 자주 밀린다'에 더 가깝다.
'고교 최대어', ''대학 최고 스타' 등으로 불리던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서 가장 벽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 연령대 경기에선 속도와 기술만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체구가 작은 선수와 대결하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었을 것이다. 프로는 다르다. 초반 반짝하더라도 파악이 되면 제압이 된다. 체구 차이가 나더라도 순간 경합에서 이길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르지 못하면 제압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년차 때 피지컬 문제로 고생한 선수들 팀 트레이너 외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피지컬 관련 개인 레슨을 받는 이유다. 레슨을 하면 엄청난 무게의 바벨을 들 수 있도록 하는 훈련보다는 순간적인 힘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재력은 있더라도 피지컬이 없다면 감독이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U-22 룰이 사실상 폐지돼 더더욱 그렇다. 데뷔 시즌 돌풍 혹은 1년차 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년차 때 반란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은 전지훈련 동안 경합 능력을 키우는 훈련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