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방한객 3000만 달성’ 관광公 수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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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방한객 3000만 달성’ 관광公 수장의 승부수

이데일리 2026-02-02 19:30:00 신고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한국 관광 정책의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박성혁(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첫 기자간담회는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박 사장은 이날 “정부 목표인 2030년 방한객 3000만 명 유치를 2년 앞당겨 2028년 조기 달성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이는 2024년 기준으로 중국, 일본, 태국, 마카오에 이은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 전 세계에선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은 1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애니콜’, SK텔레콤 ‘TTL’ 등으로 국내 마케팅 전략의 흐름을 주도했던 민간 출신 경영인이 관광 공기업 수장으로 나선 이후 처음 내놓은 메시지다. 공공기관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정부 계획을 웃도는 목표를 과감히 제시한 박 사장을 두고 “민간 기업인다운 공격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영비전과 함께 방한객 3천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2026년 공사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숫자’ 넘어선 ‘체질 개선’이 관건

박 사장은 “관광은 회복 대상이 아니라 성장 산업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과 강조했다.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소극적인 자세와 전략으로는 절대 시장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을 허언하지 않는 전문가라고 소개한 박 사장은 “‘관리·유지’ 중심의 관광 정책과 마케팅 기조를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날 ‘방한객 3000만명’ 조기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올해 2200만 명을 시작으로 내년 2600만 명을 찍고, 2028년 대망의 3000만 명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호텔 체인과 전략적 제휴 등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내 업계 보호와 공정 경쟁을 이유로 글로벌 OTA를 규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물론 공공기관으로서 공사가 이어온 관행과 확연히 대비되는 파격 행보다. 박 사장은 “글로벌 OTA는 방한 외래객 유입을 늘리는 데 꼭 필요한 핵심 유통망”이라며 “배제나 규제 대상이 아닌 산업 성장과 시장 확대를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OTA와의 협력 주체를 지사에서 본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일기획 재직 당시 유럽, 미주 등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사 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본사가 OTA와 직접 논의해 국내 여행상품이 더 많이, 더 앞자리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6년 한국관광공사 10대 대표사업


◇‘박성혁 표’ 마케팅, 안착할 수 있을까

박 사장의 이러한 구상과 시도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먼저 공사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사업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OTA와의 협업, 데이터 기반 마케팅, AI 활용 전략 등은 이미 민간 영역에서 추진하는 산업 내 이슈로 공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10대 전략 과제’가 기존 사업의 재구성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과제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행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시장별로 전략을 쪼개고, 성과가 안 나오면 바로 조정하는 구조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단일 메시지 위주 천편일률적인 마케팅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겠다는 얘기다.

공사 내부의 침체된 분위기는 박 사장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다. 오랜 사장 공백기를 겪은 공사는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구성원들의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2028년 방한 외래객 3000만 명 조기 달성’ 목표로 동기를 부여하려면 인사·보상·조직 운영 등 공사 조직 전반에 걸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전략도 중요하지만 결국 실행하는 건 사람”이라며 “성과를 내는 조직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방한 외래객 유치와 같은 단기 정량 목표 외에 공사와 K관광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과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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