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고(故) 이해찬 전 총리의 별세로 중단됐다가 장례 기간이 끝나자 다시 합당 논의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2일 합당 논의가 중단돼야 한다는 데 대다수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더민초' 대표 이재강 의원은 2일 합당 관련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초가 거의 다 모여 의논했다"며 "대체적인 의견은 지금 합당 논의는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의견은 지방선거 이후 재논의해 제대로 된 논의를 거쳐 합당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당대표와 간담회를 가지든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아울러 "일부 아주 극소수, '대표의 논의를 모아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더민초는 향후 지도부에 정 대표와의 간담회를 요청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제안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제안에 이르기까지의 절차적 정당성 및 향후 합당으로 인한 지방선거 실익 등을 두고 갈등이 격화 중이다.
앞서 이 의원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당이 민주주의를 좀 훼손하는 그런 일들이 진행되고 있어서 저희가 빠르게 이 문제를 토론하고 결론 내려서 당이 올바르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재설정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종태 의원도 "설령 (합당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진행되는 절차나 방법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대전 지역 의원님들 뜻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총 68명 중 40명 이상이 참석했고, 불참자 중 17명이 의견 전달을 위임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한편 당 재선이자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더민초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초선 의원 다수는 지금의 합당 논의를 멈추고 지방선거 이후 차분히 다시 논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 3명 '합당' 공개 비판...이언주 "정청래 민주당 전환 시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합당 제안 다음 날 1차 회동한 뒤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후 추가 회동을 추진했으나, 고(故) 이해찬 전 총리 별세로 순연됐다. 이후 장례 기간이 끝나자 합당 논의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의 권한이 강력한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한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 표출된 결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고대 로마는 2인자, 3인자에 의한 반란이 빈번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로마가 생각난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제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군인 혁신당과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었다"며 "최고위원회에는 논의도 없이 그야말로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다. 심한 자괴감을 지금도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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