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AI시대, 인간다움을 지키는 4가지 기술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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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대전환' AI시대, 인간다움을 지키는 4가지 기술트렌드

이데일리 2026-02-02 17:21: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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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욱 툴스포휴머니티 한국지사장] 인공지능(AI)이 중개자가 되는 시대, 새로운 인간 증명 기술이 디지털 신뢰의 열쇠가 된다



2026년은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 해가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들면서 역설적으로 ‘진짜 인간’임을 증명하는 기술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기술 생태계를 주도할 4가지 핵심 트렌드를 통해 우리가 어떤 연결을 우선시하고, 어떻게 디지털 경험의 중심에 인간적 요소를 유지할지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 인공지능은 가끔씩 도움을 주는 보조 역할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의 지속적인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에는 기존 검색엔진들이 우리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될 전망이다. 새로운 세대의 AI 시스템들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직접 행동에 나선다. 일정을 조율하고 물건을 구매하며, 심지어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의사결정까지 내린다. 더 이상 우리가 AI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AI가 우리의 의도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새로운 딜레마를 낳는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AI에게 위임할 의향이 있을까? 점점 더 자동화되는 프로세스에서 인간의 감독권과 최종 판단력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바로 ‘인간 전용’ 디지털 공간의 확산이다. 봇과 딥페이크, 자동화된 가짜 계정들이 넘쳐나면서 오랫동안 무시된 근본적 필요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메시징 플랫폼과 온라인 포럼, 각종 커뮤니티, 심지어 전자상거래 서비스까지 접근 조건으로 인간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화된 환경에서 인간적인 것과의 재연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진정한 대화를 나누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며, 화면 너머에 실제 사람이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다. 이는 기술 발전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연결성이 극대화된 시대에 오히려 진짜 인간끼리만의 소통 공간이 더욱 귀중해진 것이다.

현재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다. 소셜미디어부터 데이팅 앱까지 기본적인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분증과 개인정보, 민감한 신원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s, ZKPs)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조건을 만족함을 증명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지 않고도 성인임을 인증하거나, 여권을 보여주지 않고도 특정 국가 국민임을 증명할 수 있다. ‘노출하지 않고 증명한다’는 이 원칙은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를 정의하는 핵심 개념이 될 전망이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사용자들의 요구와 서비스 제공자의 인증 필요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해법이기 때문이다.

수년간 우리를 괴롭혀온 CAPTCHA,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박스와 비뚤어진 글자 맞추기는 시대착오가 됐다. 기존의 인간-기계 구별 시스템은 이제 AI가 쉽게 뚫을 수 있는 낡은 기술이 됐다. 생성형 AI 모델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람이 쓴 글인지 AI가 만든 텍스트인지, 실제 사진인지 AI가 생성한 이미지인지 판별하기 힘든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 증명(Proof of Human)’ 기술이 디지털 생태계의 필수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보안과 신뢰를 위한 새로운 계층으로, 사용자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익명으로 실제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소셜 인터랙션과 각종 온라인 서비스 이용 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4가지 트렌드는 모두 같은 질문으로 귀결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다운 것의 가치는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 올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는 해가 아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연결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 지혜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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