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획된 등산이 아니었다
요즘 일이 바빠서 이번 주말에는 조금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젯밤에 갑자기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어디를 갈지 고민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계룡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나갔다
일기예보에는 새벽 2~3시 사이에 0.1mm의 눈 예보가 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인근을 확인했더니 눈이 없었다
준비된 등산이 아니기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잠깐의 고민이 있었지만 집에서 쉬는 것보다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시 50분쯤 출발을 했다
길은 안 막혀서 오래 걸리지는 않았고 동학사에서 주차비는 4000원 받았다
주차장에 차가 별로 없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일정은 동학사 주차장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동학사 주차장으로
비교적 쉬운 코스를 잡았다
동학사로 향했는데 바닥에 눈이 조금 쌓여 있었다
오늘은 준비를 대충 하고 나와서 아이젠과 스틱을 가져오지 않았었다
아직까지는 별문제가 없겠구나 생각하고 이동을 했다
동학사에 도착해서 남매탑 방향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아직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기분좋게 내가 처음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눈이 조금 있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괜찮았지만 내려갈 일이 걱정되었다
아이젠이 없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데
일출이 시작되었다
원래 계획에는 일출은 없었지만 아침에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약간의 후회가 생겼다
남매탑으로 향하는 길에 병사골에서 넘어오는 길을 보았다
원래는 거의 저 코스를 이용해서 왔지만
오늘은 왠지 간단하게 가고 싶어서 동학사로 출발을 했었다
만약에 저 코스로 아이젠이나 스틱이 없이 왔다면
상당히 힘든 날이 되었을 것 같다
위의 안내판을 지나면 바로 남매탑이다
예전에는 여기에 오면 힘들어서 정신을 못 차렸는데 이제는 적당히 올만하다
여기부터는 나와는 다른 코스로 넘어온 사람들의 발자국들이 조금 보였다
물론 그 발자국들도 아이젠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남매탑에서 삼불봉으로 향하는 중에 시간을 한번 확인했다
눈이 있어서 시간이 조금 지체된 것 같다
여기를 넘어가면 삼불봉에 가기 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남매탑에서 삼불봉에 가는 길은 초보라면 생각보다 아주 많이 힘든 길이다
아직까지는 눈이 많지 않아서 나무도 가지만 보일 뿐이었다
돌계단을 다 올라오면 이렇게 상고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저 데크에서 쉬었다가 갔지만 지금은 그 정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은 이런 날씨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나와서 막상 상고대를 보니까 당황스러웠다
이제 저런 철계단을 올라가서 삼불봉으로 가야 한다
오늘은 저런 계단이 정말 반가웠다
삼불봉에 가까워질수록 해가 점점 더 높이 뜨기 시작했다
지형 너머로 햇빛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일찍 출발하다 보니 저런 장면을 보기 힘들었다
해는 뜨는데 구름도 슬슬 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간 불안해지고 여기까지만 가고 집에 내려가야 하나라고 고민했었다
삼불봉에 가까워졌을 때 뒤돌아 보니
그렇게 걱정할 정도의 구름은 아니었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삼불봉에 도착했고
여기는 상고대가 꽤 잘 보이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다닌 산들과 계룡산은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경치가 다르게 느껴진다
삼불봉에서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데 사람들이 올라왔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혹시 자기들이 방해되냐며 비켜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적당히 마무리하고 편하게 공간을 즐기게 하기 위해서 바로 관음봉으로 향했다
조금 내려와서 삼불봉 쪽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나무에 눈이 많이 보였다
등산을 다녀본 사람들은 이렇게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높이의 관음봉은 내려온 만큼 뒤에서 다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 내려오고 시간을 체크했다
요즘에는 시간 체크를 잘 안 해서 잊어버렸었다
관음봉으로 향하는 길은 어렵지는 않지만 중간에 내려갈 길이 없어서
한번 시작하면 앞으로 가던지 뒤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동하면서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이젠과 스틱이 없어서 속도를 낼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길은 나무계단과 바위 그리고 돌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계단이 제일 반갑다
바위나 돌을 밟으면 미끄러지기 쉬웠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한쪽은 상고대가 거의 없었다
반면에 다른 쪽은 눈과 상고대가 많았다
그리고 여기는 사람들이 먼저 지나간 흔적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서 미끄러지지 않게 천천히 이동했다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이동한 흔적이 있었고
아이젠의 흔적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발자국을 따라서 이동을 하니 덜 미끄러웠다
가끔은 이동하면서 뒤를 돌아보면서 가기도 했다
햇빛이 슬슬 나오기 시작해서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시간이었다
구름과 안개가 많아서 빛이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사진을 찍기 좋았다
평소에는 강한 빛 때문에 역광에서는 사진을 찍기 힘들었지만 오늘은 나쁘지 않았다
이동을 하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구경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이렇게 수묵화 느낌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햇빛이 나오는 쪽은 눈이 많지 않아서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앞에 제일 높은 곳이 관음봉이다
여기에 처음 왔을 때는 멀리 있는 계단을 보고 좌절을 했었다
신나게 내려왔는데 저렇게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길은 앞으로 가던지 아니면 이제까지 내려온 길을 되돌아서 올라가든지 해야 한다
이제 관음봉을 향해서 천천히 이동을 시작했다
빛이 강하지 않아서 좋은 날이었다
이게 관음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예전에는 저기를 올라가면서 20번은 쉬면서 올라갔던 것 같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을 때여서 10계단만 가고 한번 쉬자라는 생각으로 갔었었다
지금은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계단이 힘들게 느껴지면
가다가 좀 쉬고 다시 올라가면 그만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주변에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없어서
힘들면 뒤돌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쉬면 된다
오늘은 이른 시간이어서 사람도 없어서 사진을 찍기도 좋았다
사진의 좌측은 눈이 쌓여있고 우측은 눈이 없었다
눈과 바람이 어느쪽으로 넘어왔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보는 방향에 따라서 풍경이 극명하게 나뉘는 날이었다
천천히 가다 보니 관음봉까지 왔다
이번에는 별로 쉬지 않고 금방 올라왔다
그리고 뒤돌아서 풍경을 감상했다
생각보다 관음봉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관음봉에서 동학사로 향하는 길은
이런 데크와 돌들의 연속이다
이런 나무계단은 정말 편하다
특히 이렇게 눈이 온 날은 정말 좋았다
문제는 이런 바윗길이다
햇빛에 슬슬 녹기 시작해서 이제는 정말 심하게 미끄러웠고
난간을 잡고 내려가다가 한번은 크게 넘어질 뻔했었다
그래도 아래로 내려오면 눈들이 꽤 녹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동학사까지 멀지 않은 길이다
나무계단에 그림자 부분만 눈이 남아있었다
여기부터는 안심하고 내려갔었다
그런데 동학사까지 이런 눈길이 계속 나왔었고
얼음 위에 눈이 쌓여 있는 길을 지나다가 미끄러져서 살짝 넘어졌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동학사 앞의 계곡은 얼어 있었다
여기부터 주차장 까지는 아스팔트길로 눈이 없어서 편하게 내려갔다
주차장까지 멀지 않아서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었다
생각보다 정말 오래 걸렸다
오늘은 가볍게 등산을 하려고 나왔는데
새벽에 내린 눈 때문에 상당히 힘든 하루였다
계룡산은 대전에서 가깝고 아침에 cctv를 확인했을 때에도 인근에 눈이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고 나왔었는데 그게 실수였다
원래는 하루 전에 준비를 다 해놓고 자는데
이번에는 계획도 없이 나와서 준비가 많이 부족했다
그래도 국립공원답게 난간이나 시설물이 잘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음부터는 가방에 준비물을 모두 넣어두고 있어야겠다
이번 등산을 하면서 그동안 음식을 잘 안먹었는데 그래도 노력을 해봤다
힘이 들고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망고젤리 4알과 포카리스웨트 300ml 정도를 먹었다
Copyright ⓒ 시보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