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가전과 전장 사업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90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비우호적 대외 환경 속에서도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사 차원의 인력 구조 효율화와 질적 사업 전환을 통해 중장기 수익 구조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LG전자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 2009억 원, 영업이익 2조 4784억 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하반기에 진행된 전사 희망퇴직 관련 비경상 비용(일회성 지출)이 수천억 원 규모로 반영된 점도 이익 지표에 영향을 줬다. 경영진은 이번 인력 구조 효율화가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해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인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생활가전(HS) 사업본부는 매출 26조 125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관세 부담과 원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 LG전자는 올해 AI 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빌트인, 부품 솔루션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육성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LG 사이언스파크 / LG 전자 소개 캡처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 11조 1357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 여파에도 불구하고 기확보한 수주잔고가 원활하게 매출로 전환된 결과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및 AIDV(AI 기반 자동차) 솔루션 역량을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본부는 매출 19조 4263억 원을 기록했으나 750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TV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업체 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탓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뿐 아니라 LCD 라인업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광고 및 콘텐츠 사업에 집중한다.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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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는 매출 9조 3230억 원, 영업이익 6473억 원을 달성했다.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확대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최근 급성장 중인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액체 냉각 상용화와 액침 냉각(냉각유에 장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사적인 질적 성장 지표도 긍정적이다. B2B 매출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24.1조 원을 기록했으며 가전 구독 매출은 29% 급증해 2.5조 원에 육박했다. 제품 구매 후에도 유지보수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D2C(소비자 직접 판매) 모델이 안착하면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 LG전자는 2026년에도 거시 경제 변동성에 대응하며 Non-HW(소프트웨어/플랫폼) 사업과 B2B 영역의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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