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 심할 때 무심코 마시는 시원한 물 한 잔보다 더 오래도록 몸속 수분을 채워주는 음료가 있다. 바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우유다. 보통 물이 수분 공급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물은 마시는 즉시 목마름을 달래주는 대신 체내를 빠르게 통과해 금방 배출되는 성질이 있다. 반면 우유는 그 안에 든 여러 영양 성분 덕분에 수분을 몸속에 오랫동안 붙잡아 두는 힘이 강하다.
영양학계에서는 우유가 가진 전해질과 영양소의 조화가 수분 유지 측면에서 물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갈증을 잠시 잊게 하는 수준을 넘어, 몸 안의 수분 밀도를 촘촘하게 유지하는 우유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단백질과 지방이 수분 배출 속도 늦추는 '브레이크' 역할
우유가 물보다 수분 보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비결은 소화되는 속도에 숨어 있다. 맹물은 위장을 거쳐 혈액으로 흡수된 뒤 곧장 소변으로 빠져나가려는 성질이 강하다. 하지만 우유는 그 속에 담긴 단백질과 지방, 당분 등이 소화 과정을 천천히 진행되도록 돕는다. 영양소가 분해되는 동안 액체가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분이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는 원리다.
이는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연구팀의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연구팀이 음료 섭취 후 몸이 수분을 얼마나 품고 있는지 지수로 나타낸 결과, 물보다 우유의 수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즉, 우유 속 영양 성분들이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잡는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하여 전체적인 수분 보유 시간을 늘려주는 셈이다.
전해질 성분이 소변량 줄이고 체내 수분 균형 잡아
우유 속에 가득한 나트륨과 칼륨, 칼슘 같은 전해질 성분도 수분을 지키는 데 큰 몫을 담당한다. 전해질은 체내 수분과 단단히 결합하여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소변의 양을 줄이는 성질이 있다. 이는 단순히 물을 마셨을 때보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를 줄여주어 몸속 수분이 낭비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우리 몸은 전해질 농도가 알맞게 유지될 때 수분을 더 잘 흡수한다. 우유는 이러한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흡수된 수분이 혈액 속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주어 전체적인 갈증을 뿌리부터 해결해준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 뒤나 건조한 날씨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체내 수분 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커다란 보탬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칼로리와 소화 능력 고려해 내 몸에 알맞게 마셔야
다만 우유를 물처럼 아무 제한 없이 마시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평소 체중을 관리하거나 식단 조절 중인 사람에게는 예상치 못한 칼로리 섭취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물 대신 우유만 마실 경우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가 따른다.
또한 우유 속 당분을 소화하기 어려운 체질인 경우 배앓이나 설사, 배가 빵빵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영양학회에서는 성인 기준 하루 한 컵 정도를 적당한 양으로 보고 있다. 수분 보충을 위해 우유를 선택할 때는 본인의 소화 능력과 하루 동안 먹는 전체 열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알맞게 마시는 지혜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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