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야 비둘기야?”···‘매둘기’ 케빈 워시 등장에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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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야 비둘기야?”···‘매둘기’ 케빈 워시 등장에 금융시장 출렁

투데이코리아 2026-02-02 16:4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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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40.87 포인트(4.61%) 내린 4983.49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보다 240.87 포인트(4.61%) 내린 4983.49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하자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워시 전 이사는 과거 매파적(hawkish) 성향을 보여온 인물로 평가 받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기 위해 잠시 비둘기파적(dovish)인 모습을 보이는 ‘매둘기’라는 별칭이 나오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6% 하락한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4.44% 하락한 1098.36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 때 5000선마저 내어주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정지된다.
 
국내 증시의 급락세 배경에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확대가 지목된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에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과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한국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며 “워시 후보가 과거 양적완화를 비판했던 이력이 부각되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케빈 워시가 다소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연준의 유동성 확대에 강세를 보인 코스피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워시 쇼크’로 불리는 불확실성 여파는 국내 증시와 함께 안전자산 가격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로, 전장 대비 9% 급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3년 4월 15일(-9.1%)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은 선물 가격 역시 하루 만에 31%가 넘는 역사적인 폭락세를 기록하며 온스당 114달러에서 78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이는 198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로, 현물가격 역시 27.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금과 은 시장에서 단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7조4000억달러(약 1경원)가 사라진 셈이다.
 
한편, ‘워시 쇼크’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달러 수요로 몰리며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후 정규장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80원 상승한 1464.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달러 강세를 이끌 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6거래일 만에 97포인트를 넘어섰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가 선임된 이후 시장에서는 다른 후보에 비해 덜 비둘기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며 “시장 기대보다 인하 폭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에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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