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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 제명 이후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여온 오 시장은 2일에도 장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지방선거를 망치지 않을까 염려가 매우 크다”며 “장동혁 리스크가 수도권 대패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때 책임을 묻는 것보다 지금 노선 변화를 강력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절윤에 대한 입장 정리가 되지 않는 한 제 입장도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 책임론이 확산하자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지난주 당원들이 선택한 장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고 한 의원들이 계신다”며 “당원이 선택한 당 대표의 목을 치려면, 당신들은 무엇을 걸겠나. 국회의원직이라도 걸 것인가”라고 맞섰다.
반면 재선인 권영진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한다”며 “의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당직을 맡은 사람들이 ‘직을 걸어라’며 함부로 막말을 하고 있다. 집단적으로 막말하는 부분에 대해 지도부가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던 김용태 의원도 “화합을 하기 위한 정치적 조언을 그 정도 수준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며 “이대로 가다간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당 통합을 위해 재신임 투표를 공식화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3선 중진인 임이자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용을 전제로 재신임 전 당원 투표를 하자”며 “그렇게 자신 있다면 투표 결과에 토 달지 않고 100% 수용을 약속할 수 있나. 지금까지의 흔들기를 멈추고 당의 통합에 앞장서며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친한계(親한동훈)는 재신임 투표 카드에 선을 그으면서 제명 이후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기보다는 오히려 확전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훈 의원은 SNS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장 대표의 사퇴”라며 “윤어게인 세력을 등에 업고 재신임을 받으면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 숫자로 누르고 입꾹닫시키겠다는 건 민주당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당내 혼란은 여론 지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3.9%, 국민의힘은 37%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민주당은 1.2%포인트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2.5%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조치와 이에 반발한 친한계의 지도부 사퇴 요구 등으로 당내 내홍이 심화하며 계파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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