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등 K팝 가수 최다 부문 지명 타이기록…"'아파트'가 인생 바꿨다"
세계적 걸그룹서 솔로로 만개…15살에 연습생 시작·악플 피해 고백도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1일(현지시간)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히트곡 '아파트'(APT.)로 본상에 도전한 로제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K팝의 세계적인 인기를 주도한 가수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한국인 이민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로제는 8살 때 호주로 이주했고, 2012년 아버지의 권유로 참가한 YG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15살의 나이로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4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외로움으로부터 살아남았다"고 회고할 정도로 고단한 연습생 시절을 견딘 끝에 2016년 걸그룹 블랙핑크로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블랙핑크는 데뷔곡 '휘파람'으로 국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쓸고 이후 '뚜두뚜두', '마지막처럼',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등의 히트곡으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뚜두뚜두'는 2018년 한국 걸그룹 최초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 진입했고, 2020년 이들이 설리나 고메즈와 발표한 '아이스크림'(Ice Cream)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3위에 오르며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K팝 걸그룹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2022년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정상에 오르며 방점을 찍었다.
2022∼2023년 34개 도시에서 66회에 걸쳐 진행한 월드투어 '본 핑크'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다인 18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로제는 2022년 음악전문지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블랙핑크 멤버들과 함께 자랐고, 블랙핑크는 영원한 가족이자 나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블랙핑크 메인보컬로 활약하며 독특한 음색으로 사랑받은 로제는 2021년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를 기점으로 솔로 가수이자 팝스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23년 YG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이듬해에는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했고, 미국 유명 레이블 애틀랜틱 레코드와 음반 계약을 맺으며 첫 솔로앨범 '로지'(rosie)를 선보였다.
그는 "삶에 있어 쉽지 않은 시기인 20대를 노래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제가 평범한 23세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악성 댓글로 상처받은 자기 경험을 고백했다.
2024년 10월 발매된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듀엣곡 '아파트'는 솔로 앨범 선공개곡으로, 로제가 평소 즐기던 한국의 술자리 놀이 '아파트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진 노래다.
로제는 미국 페이퍼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마스가 '아파트'를 부를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주변에서 제가 유일했다. 저는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아파트'의 뜻을 묻는 마스에게 한국 술 게임이라고 말해주자 '멋지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회상했다.
노래는 발매 직후부터 경쾌한 멜로디와 '아파트 아파트'를 반복하는 중독적인 후렴구로 단숨에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
빌보드 '핫 100'에서는 K팝 여성 가수 사상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했고,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선 최고 2위 기록과 함께 올해 1월까지 1년 넘게 차트를 지키며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로제는 애플뮤직과 인터뷰에서 이 곡의 성공에 대해 "혼자 커서 하버드 법대에 들어가고, 대통령까지 된 아이 같다. 이 노래가 인생을 바꿔줄 수 있겠다고 생각은 했다"고 표현했다.
'아파트'는 지난해 미국 'MTV 비디오 어워즈'(MTV VMA)에서 주요상인 '송 오브 더 이어'를 받은 데 이어,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인 '송 오브 더 이어'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를 포함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까지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이는 K팝 가수의 그래미 최다 부문 후보 지명 타이기록이다. 앞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65회 시상식에서 '앨범 오브 더 이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에 지명된 바 있다.
이날 시상식 오프닝 공연에서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부른 로제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수상에 기대감을 높였으나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cj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