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인 줄 몰랐다'는 강선우…왜 그런데도 김경 공천 주장했나
'황금 PC' 발견에 김경 수사 확대…'어디까지 로비' 규명해야
13개 의혹 김병기 핵심물증 지목된 금고, 경찰 여전히 추적 중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경찰이 사실관계 규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전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를 받는다.
이에 대해 강 의원과 그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 김 전 시의원의 진술은 엇갈려왔다.
강 의원은 공천헌금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2022년 1월 김 전 시의원을 만나 쇼핑백을 건네받았지만 금품인지 몰랐고, 금품인 걸 알고는 반환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김 시의원에 대한 단수공천을 주장한 것에는 의문이 남는다. 1억원을 즉시 돌려줬을 경우 그가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을 관철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남씨는 강 의원과 상반된 진술을 내놓았다. 강 의원이 1억원의 존재를 인지했고 전세자금으로 썼다는 취지다.
경찰은 앞서 남씨와 김 전 시의원을 각각 4차례 불러 김 전 시의원이 1억원을 전달했을 당시 상황 등을 조사했다.
강 의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20일 소환조사를 1차례 진행한 만큼, 조만간 추가 소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찰은 강 의원을 불러 금전을 반납했음에도 김 전 시의원의 공천을 강하게 주장한 이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김 전 시의원의 추가 청탁 정황이 발견돼 수사가 확대되기도 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시의원과 양모 전 서울시의장의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로비 의혹을 경찰에 이첩했다. 강서구청장 출마에도 뜻이 있던 김 전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A의원과 가까운 양 전 의장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또 김 전 시의원의 정책지원관이 쓰던 이른바 '황금 PC'를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김 시의원과 관련한 녹취 120여개가 담겨있었다. 녹취에는 최소 9명의 민주당 의원 이름이 언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이 로비 대상을 논의하며 일방적으로 거명한 것이 상당수로 전해진 가운데 실제 공천 로비가 이뤄졌을지, 나아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외 2022년 지선 등 다른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을지 등도 경찰이 규명할 부분이다.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각종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경찰이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전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관련 수사 무마 등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을 풀어낼 핵심 물증으로 '금고'가 지목됐다. 경찰은 김 의원의 전 보좌진으로부터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진술을 확보했는데, 일각에선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나 녹음파일,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기록물 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경찰은 아직도 해당 금고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이것의 확보 여부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4일 김 의원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다른 금고도 발견했지만, 여기엔 일부 서류만 있을 뿐 혐의점에 맞는 자료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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