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확산 이후 유통가 전반으로 번진 두쫀쿠 인기
중고거래 플랫폼서 개봉·무표기 식품 거래 사례 잇따라
위생법 위반 신고 누적…식약처, 대대적 현장 점검
두바이 쫀득 쿠키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두바이 쫀득 쿠키(이하 두쫀쿠)'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생 관리 부실과 불법 유통이라는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두쫀쿠 열풍의 기폭제는 지난해 9월 아이돌 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이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었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에 쫀득한 마시멜로를 더한 이 디저트는 이후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유명 제과점마다 오픈런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겨울철 혈액 수급 비상 상황에서 헌혈 답례품으로 등장해 대기줄을 만들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자 대형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파리바게뜨의 '두바이 쫀득볼', 던킨의 '두바이 스타일 도넛'을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설빙, 공차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투어 관련 신제품을 쏟아냈다.
투썸플레이스 '두초생'과 스타벅스의 '두쫀롤' [사진=스타벅스코리아, 투썸플레이스 SNS] (포인트경제)
최근 스타벅스가 출시한 '두바이 쫀득 롤케이크(두쫀롤)'는 출시 직후 전국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대란의 정점을 찍었다. 투썸플레이스의 '두초생' 역시 예약 개시 5분 만에 접속자 13만 명이 몰리며 매진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형 프렌차이즈가 두쫀쿠 유사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희소성이 사라지고 유행이 한풀 꺾였다는 말도 나오지만, 현재까지도 유통가에선 강력한 흥행 수표로 통한다는 분석이다.
△ 중고거래 플랫폼은 안전 사각지대…개봉 상품도 버젓이 거래
그러나 이러한 인기 틈새로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위생이 담보되지 않은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돼 우려가 나왔다. 당근 등 중고거래 게시판에는 소비기한이 명시되지 않거나, 카테고리를 '기타 중고물품'으로 설정해 규제를 피한 판매글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개인이 집에서 만든 쿠키나, 사용하다 남은 카다이프, 마시멜로 등 식재료를 개봉된 상태로 판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현행법상 허가받지 않은 개인의 식품 제조와 판매는 엄격히 금지돼 있으며, 포장이 뜯긴 식품은 외부 오염과 변질 위험 때문에 거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두쫀쿠는 포장 특성상 재봉인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소비자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잇따르는 식중독·이물질 신고…식약처 관리 강화
실제로 소비자들의 불안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는 총 19건이다.
신고 내용에는 "제품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겪었다", "곰팡이인지 카카오 가루인지 구분이 안 된다", "손톱 크기의 이물이 발견됐다" 등 사례들이 포함됐다. 식약처는 이 중 개인 제조 제품을 판매한 사례를 고발 조치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물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포인트경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식약처는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3600여 곳의 디저트 판매점과 무인점포를 대상으로 집중 위생 점검에 나선다. 식약처는 "두쫀쿠처럼 시장 유행을 주도하는 품목과 과거 식중독 발생 이력 등을 고려해 점검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디저트를 소비할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서미화 의원은 '변화하는 식품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해 국민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선제적 위생 관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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