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은 옛말…佛 국영철도에 들어선 '노키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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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이처럼'은 옛말…佛 국영철도에 들어선 '노키즈존'

연합뉴스 2026-02-02 15:14: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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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리옹 TGV에 '노키즈존 신설'…출산율 저하 속 비난 쇄도

프랑스 철도 프랑스 철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프랑스는 아이를 엄격하게 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 엄하고 독립적인 훈육을 주제로 한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이 국내에서 유행할 정도였다.

'엄한 훈육의 대명사'로 불렸던 프랑스가 때아닌 '노키즈존'(No-Kinds zone·어린이 제한구역) 논란에 휘말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프랑스 철도공사(SNCF)가 '노키즈 존'을 도입한다고 최근 밝히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SNCF는 최근 '파리-리옹 고속철도(TGV)' 노선에 12세 미만 아동의 출입을 금지하는 프리미엄 '노키즈' 구역을 신설했다. 주로 기업인을 겨냥해 만든 상품인데, 고정 가격, 유연한 티켓 시간 변경, 라운지 이용, 음식 제공, 열차 내 정숙한 공간 등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특히 "전용 공간 내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기 위해 아이들은 동반할 수 없다"는 직설적인 마케팅 문구가 공개되자마자 이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팟캐스트 '내일의 어른들'의 창립자 스테파니 데스클레브는 "(노키즈존 도입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프랑스 제1의 대중 교통회사가 '노키즈 트렌드'에 굴복하고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공영철도회사의 '노키즈존'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좌파인 프랑수아 뤼팽 의원은 "스크린(휴대전화) 없는 공간보다 아이 없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질타했다. 극우성향의 마리옹 마레샬 의원도 "국가에 아이가 절실한 시점에 나온 한심한 반 가족 메시지"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이 뜨거운 이유는 프랑스의 인구 위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1945년)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웃돌았다.

국회 출산율 조사위원회의 콩스탕스 드 펠리시 의장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민폐'라는 인식을 주면서 어떻게 출산을 장려하겠느냐"며 공공 서비스 및 장소에서 아동 배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점점 타인의 아이를 견디지 못하는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SNCF는 "서투른 마케팅 표현"이었다며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다만, 프리미엄 좌석은 평일 물량의 8%에 불과하며,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리학자인 카롤린 골드망은 "호텔과 식당 및 여행 상품에서 '노키즈존'이 확산하는 것은 '교육적 해이'(laxity)가 불러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키즈존 사태는 훈육 부족으로 아이들이 타인에게 '참기 힘든 존재'가 돼 버린 것에 대한 사회적 반응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이는 안되요 아이는 안되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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