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트럼프가 매파적인 성격을 가진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목하며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했다.
2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6% 내린 1억1428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억200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이달 들어 하락폭이 커지며 1억1000만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달러 기준으로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8만달러 선이 무너지며 현재는 7만70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알트코인인 이더리움은 약 5.91% 하락한 3300만원대에 머물렀고, 솔라나(-4.54%), 리플(-3.73%)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 및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14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할 가능성이 높고,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 가치 약 1110억달러(약 161조원), 레버리지 포지션 약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유동성 감소, 매수세 약화, 비트코인으로 신규 자금 유입 중단 등의 영향 탓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영향으로 가상자산이 급락했다고 해석했다.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지만, 과거 통화정책에서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급락 배경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임명 우려”라며 “워시가 매파적 인물이라는 시장 불안으로 가상자산이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단기적인 전망도 불확실하다. 양 연구원은 “MSTR(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급락으로 전환사채 가격이 하회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스트래티지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얇아진 수급을 주요 급락 요인으로 지적한다. 지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이후 유동성이 크게 줄었고, 정책 모멘텀과 펀더멘털 우호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순매도·순매수가 발생할 때마다 레버리지 청산이 연쇄적으로 폭락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케빈 워시의 통화정책의 기조가 확실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축소 불확실서이 가상자산 급락을 가속화 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수급이 얇아져 있어 민감한 이슈에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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