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만 젊은 거장 천쓰홍 신작…'셔터우의 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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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만 젊은 거장 천쓰홍 신작…'셔터우의 세 자매'

연합뉴스 2026-02-02 14:17: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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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현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셔터우의 세 자매 셔터우의 세 자매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셔터우의 세 자매 =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대만 문학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천쓰홍 작가의 신작 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셔터우의 세 자매'는 작가의 고향인 장화현의 세 고장 용징, 위안린, 셔터우를 각각 배경으로 하는 '장화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쇠락한 바닷가 마을 셔터우. 이곳은 샤오(蕭)라는 성씨가 많은 일종의 집성촌이다.

셔터우의 샤오씨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들은 점을 봐주는 삼합원 건물의 샤오씨 세 자매다. 각각 1, 2, 3호로 불리는 이들 세 자매는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녔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1호, 인간의 냄새로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아내는 2호,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3호.

이들 세 자매의 괴이하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서사와 시적인 문체로 펼쳐진다.

성소수자 작가이자 대만 '동지(同志) 문학'의 대표 주자인 천쓰홍은 이번 작품에서도 성소수자들의 삶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민음사. 464쪽.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문학과지성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 = 주이현 지음.

제22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수상자인 주이현의 첫 소설집.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는 어떤 예감으로 인한 불안한 고요가 감돈다. 재난의 예감, 죽음의 예감, 이별의 예감, 상실의 예감.

이를테면 표제작인 '녹지 않는 슈가 크래프트와 블루의 도시'에서 싱크홀 다발 지역인 P시의 사람들은 땅 밑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 그 소리란 대도시라면 으레 들릴 법한 소리지만 시민들을 공포로, 기묘한 흥분으로 몰아간다. 예견된 재난이 닥쳐올까 불안에 떠는 이들은 한편으로 재난이 닥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과도 닮았다.

그런가 하면 '백야의 문은 얼어붙지 않으며'의 소설 속 배경이 되는 스키 리조트에서는 다이너마이트로 눈더미를 터뜨린다.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눈사태를 미리 일으켜 큰 사고를 막으려는 작업이었지만, 폭발 사고로 직원이 숨지고 만다. 불길한 예감에 대비하려는 행동 탓에 그 예감이 들어맞게 된 셈이다.

또 '한밤의 스키틀즈'에서 주인공 해오는 미오가 죽는 예지몽을 꾸는데, 예감에서 비롯된 행동들이 모이고 모여 예감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건이 흐르기도 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중요한 것은 예감이 실제 예감된 내용으로 이어지는지의 여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감된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사건이 오기 전과 후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태도다.

작가는 예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심리와 예감으로 촉발된 움직임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삶의 불확실성을 탐구한다.

문학과지성사. 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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