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충남 아산이 대한민국 지방 도시의 새로운 생존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아산은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탄탄한 산업 기반이 인구 유입을 이끌고, 늘어난 인구가 다시 도시 인프라 확충을 견인하는 이른바 ‘아산형 성장 모델’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특히 기업 투자가 일자리로 이어지고, 새로 유입된 인구가 주택 수요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분양을 앞둔 브랜드 대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대한민국은 늙어간다? 아산은 회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아산시 평균 연령은 42.3세로 나타나 전국 평균(45.9세)보다 3.6세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세종시에 이어서 2위를 기록했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인구는 40만221명으로 4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가운데 합계 출산률(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도 높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48명에 머무르고 있지만, 아산시는 0.988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일할 사람도 늘고 있다. 통계청 주민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산시의 청년인구는 9만5727명으로, 2021년 1월(9만1,304명) 대비 4423명(4.84%p) 증가했다. 이는 충남도내 15개 시군에서 유일한 증가 사례다. 같은 기간 전국 청년인구는 1468만9994명에서 1364만3376명으로(-7.12%p), 충남도는 55만2193명에서 51만3780명으로(-6.96%p) 각각 감소했다.
아산시가 젊은 도시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풍부한 일자리 덕분이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Kstat)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아산시의 수출액은 645억7000만 달러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수출의 9.4%, 충남 전체 수출의 69.7%를 차지하는 규모다.
양질의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과거 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일자리 질 지수’(고소득·고학력·고숙련자 비중)에서 아산시는 지방 도시(광역시 제외) 중 창원시와 함께 유일하게 상위 그룹에 포함된 바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시티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 대기업 사업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다수의 일반산업단지가 운영 중이다. 산업입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아산에는 18개의 일반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미분양률이 2%대에 불과해 사실상 ‘풀 가동’ 상태에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월, 8.6세대 생산 라인이 자리한 아산사업장에서 제품 출하와 생산 라인의 성공적 가동을 기원하는 ‘출하식 및 안전기원 행사’를 마쳤다. 이를 계기로 8.6세대 OLED 양산 라인을 본격 가동해 IT용 고성능 패널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아산을 전초기지로 삼아 애플 등 주요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OLED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일자리·인구·소득 뒷받침… 신규 분양도 덩달아 관심
탄탄한 산업 기반이 인구 유입을 이끌고, 젊어진 인구가 다시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미래 가치가 입증된 만큼, 대규모 주거 타운이 형성될 핵심 입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진 분위기다.
이 가운데 단연 주목받는 곳은 오는 3월 GS건설이 공급할 예정인 ‘아산탕정자이 메트로시티(A3블록)’다. 총 1638가구 규모로, 앞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A1블록)’와 ‘아산탕정자이 센트럴시티(A2블록)’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단지다. 세 단지가 모두 완성되면 총 3673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또한 단지는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불당지구와 지리적으로 맞닿아 있어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평가된다. 특히 상반기 착공을 앞둔 과선교가 연결되면 물리적 거리가 크게 단축돼, 불당의 학원가와 상업시설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아산시는 젊은 인구가 많아 주택 수요의 핵심인 3040세대 비중이 높고, 산업구조 특성상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돼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여기에 수도권 인재들이 일하기 위한 사실상 ‘남방한계선’ 지역이 아산, 천안 일대라 사람들이 꾸준히 모여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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