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에 비해 유독 상복이 없던 K팝이 제68회 그래미 어워드를 통해 한을 풀었습니다. 시상식의 '본상' 격인 제너럴 필즈에 K팝과 아티스트들이 수상 후보로 호명되는가 하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끝내 그라모폰 트로피를 거머쥐었어요. 지난해부터 세계 유수의 음악 시상식을 휩쓸며 수상 가능성을 높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승리입니다.
먼저 1일(현지시각) 열린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은 무려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어요. 해당 곡은 본식에 앞서 진행된 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상을 받았습니다.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K팝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 가운데 첫 그래미 위너로 등극했고요. 24는 수상 직후 "저희와 이 모든 과정에 함께 한, 저의 가장 (큰) 스승님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K팝의 선구자' 테디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mance)' 부문 후보였던 로제와 브루노 마스, 캣츠아이의 수상은 불발됐는데요. 이어 진행된 올해 그래미 어워드 본식은 오프닝부터 '로제'였습니다. 지난해 11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그래미 제너럴 필즈에서 수상 후보로 호명된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무대에 올라 '아파트(Apt.)'를 부르며 시상식의 포문을 열었죠. 그는 이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외에도 '올해의 노래(Song Of The Year)', '올해의 음반(Record Of The Year)' 수상 후보에 오르며 K팝의 저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로제의 '아파트'와 '골든'은 '올해의 노래' 부문에 나란히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는데요. 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미가 선택한 '올해의 노래'는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 플라워(Wildflower)'였거든요. '올해의 앨범'도 로제가 아닌 켄드릭 라마와 SZA에게 돌아갔습니다. 트로피를 휩쓴 건 아니지만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K팝 파워가 눈부셨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와 헬렌 제이 쉔이 동명의 넘버를 선보이고, 캣츠아이가 신인상 격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Best New Artist)' 후보들과 합동 무대를 꾸몄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수상은 물론 글로벌 떼창을 유발한 로제-브루노 마스의 공연까지 있었어요. 외신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장르(K팝)의 오랜 갈증이 마침내 해소됐다(뉴욕타임스)", "('골든'의 수상은)K팝의 문화적·상업적 위상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증거(BBC)" 등 이 같은 K팝의 활약을 발 빠르게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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