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기관 소통 캐릭터 ‘피코프렌즈(PeKO Friends)’를 앞세워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다.
코이카는 지난 1월 29일부터 2월 1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일러스트레이션페어 서울 2026(케일페)’에 참가해 피코프렌즈 부스를 운영하며 약 5천4백 명의 관람객과 만났다.
케일페는 국내외 일러스트·캐릭터 작가와 IP 관계자가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이번 전시에서는 전국 공공기관과 지자체 캐릭터를 조명하는 특별 기획전 ‘대한민국 캐동여지도’가 함께 열렸다. 피코프렌즈는 이 기획전에 공식 초청돼 공공 부문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다.
피코프렌즈는 코이카의 핵심 가치인 ‘5P(평화·사람·번영·환경·파트너십)’를 세계관으로 풀어낸 다섯 캐릭터다. 주인공 ‘피코’를 비롯해 뽀용, 팟찌, 퓨리, 포슬로 구성돼 있으며, 국제개발협력과 공적개발원조(ODA)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일상적인 이야기로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장 부스는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한쪽에서는 피코프렌즈의 세계관과 글로벌 활동을 소개하는 영상 전시가 이어졌고, 다른 한쪽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피코프렌즈 이름을 외치며 박자를 맞추는 ‘리듬게임 챌린지’는 행사 내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빠른 비트에 맞춰 캐릭터 이름을 외치다 발음이 꼬이거나 박자를 놓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달아올랐다.
뽑기 게임과 결합한 ODA 퀴즈 이벤트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주제를 설명 중심이 아닌 시각적 요소와 놀이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비교적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관람객의 업무 성향을 분석해 피코프렌즈 캐릭터와 연결해 주는 팀플 유형 테스트 역시 MZ 세대 관람객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굿즈 반응도 눈에 띄었다. 행사 기간 동안 증정된 피코프렌즈 보조배터리와 핫팩 등 한정판 굿즈, 협력국 간식은 모두 소진됐다. 캐릭터 기반 콘텐츠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일정한 흡인력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장을 찾은 신희지 씨(24)는 “공공기관 캐릭터라고 해서 홍보용에 그칠 줄 알았는데, 세계관이 잘 잡혀 있고 디자인도 친근했다”며 “게임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ODA를 통해 다른 나라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피코프렌즈는 이미 온라인에서는 일정 수준의 팬덤을 형성해 왔다. 지난해 ‘2025 대한민국 캐릭터 어워즈’ 대상과 ‘2025 대한민국 지자체·공공캐릭터 페스티벌 이벤트 혁신상’을 수상했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배포 시작 17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이번 케일페 참가는 그 인기가 특정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다만 공공기관 캐릭터가 행사 흥행과 관심을 넘어 정책 이해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체험 중심 접근이 흥미를 끄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국제개발협력의 구조나 한계까지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코이카 홍보실 박다슬 홍보관은 “ODA는 일반 국민에게 다소 낯선 분야지만, 캐릭터를 통해 한결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피코프렌즈를 매개로 국제개발협력의 의미가 일상 속 이야기로 스며들 수 있도록 소통 방식을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이카는 공식 SNS를 통해 행사 현장 스케치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며, 피코프렌즈를 활용한 인스타툰, 숏폼 콘텐츠, 밈, 온라인 챌린지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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