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정청래 대표가 제안한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공개 반대했다. 반면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 은 정 대표 지원에 나섰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주류 교체 시도이자 이재명의 민주당을 정청래, 조국의 민주당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고 정 대표에 직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사안의 정치적 본질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임기 초반에 2인자, 3인자들이 판을 바꾸고 프레임을 바꿔 당권과 대권을 향하려는 욕망, 본인들이 간판이 되려는 욕망"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율로 치르면 충분한데 그 간판을 바꾸려는 불필요한 시도를 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라며 "정부 출범 1년도 안된 시점에 조기 합당은 당내 차기 대권경쟁을 조기 점화하고 차기 정부 구상에 대한 논쟁으로 날샐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의 합당 제안이 당내 의원들, 당원들은 물론이고 최고위조차 패싱한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대표 개인의 제안일 뿐이지 당의 공식 제안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대표의 공식 사과와 제안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떠한 답도 저희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정대표가 지난 22일 합당 제안 기자회견 약 20분 전에 최고위에 합당 관련 내용을 공유해 당내 숙의가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언주 "열린우리당 시즌2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이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토지공개념', 미국 대외 전략에 대한 입장이 당·정 노선과 차이가 있다며 "국민들은 조국혁신당이 이재명 정부 중도 실용 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당내 노선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게 된다면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디커플링이 되다가 결국 대통령 국정지지까지 흔들리게 될 수밖에 없다"며 "열린우리당 시즌2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밀실합의로 시작돼선 안 돼"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밀실합의로 시작해선 안 된다"며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이다. 최고위 논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다. 심한 자괴감을 지금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조국 혁신당 대표 사이에 알려지지 않은 약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밀약설'을 겨냥한 말이다.
황명선 "합당 논의 멈추고 국정지원 민생개혁입법에 집중"
친명계인 황명선 최고위원도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우국인 조국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대통령은 부동산과 설탕 부담금 등 민생 중심 정책 메시지를 쉼없이 내는데 민주당은 무엇을 하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대통령 한 사람만 전력질주하고 당은 대통령을 외롭게 두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무겁고 식은땀이 난다"며 "합당 논의를 멈추고 당내 갈등 요소를 뒤로 돌리고 국정지원과 민생개혁입법에 당력을 집중하자"고 부연했다.
문정복 "공개 면박이 민주당 가치냐"
반면 친청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께서 당대표 하시던 시절이 기억난다. 의총이고 최고위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표를 앞에 앉혀놓고 그 모진 말을 쏟아냈던 사람들 그 사람들 지금 어디 갔느냐"라면서 "그 사람들 당원이 다 심판했다"고 했다. 이어 "공개적인 자리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라고 했다.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도 "민주당과 혁신당은 내란을 함께 극복했다. 대선에서는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켜 증명된 원팀을 보여줬다"며 "이번 합당 제안은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을 열자는 것이다. 같은 길을 가며 함께 뭉치고 다져, 올해 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정청래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갈 것"
정 대표는 회의를 마치기 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 당 대표가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면서 "당원들께서는 당 대표 탓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밀려올 파도는 오늘 처리하는 일을 소홀히 할 수 있기에 오늘 일에 집중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가 더해져서 저의 임기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당원들에게 길을 묻고 당원들이 가라는 곳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때 정 대표가 최고위원에게 설명하거나 유감을 표한 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밀린 당무 처리에 빠듯했기 때문에 비공개 회의때 관련 발언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의사소통 과정은 당연히 가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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