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임금 수준은 20대 전체 취업자 평균의 70% 안팎에 머물렀고, 비정규직과 시간제 근무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학 미진학 청년 3명 중 1명은 졸업 후 18개월이 지나도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이들의 노동시장 경험을 장기적으로 추적·분석하고 이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 초기 성인기의 생활과 성과(Ⅲ)’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 청년 취업자와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평균 임금 격차는 약 30% 안팎으로,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의 평균 임금이 20대 직장인 평균의 70%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고등학교 졸업 3년 차인 고졸·전문대졸 취업자 643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 평균 임금은 세전 약 167만원이었다. 20대 근로자가 부담하는 세금공제율이 약 9~11%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실수령액은 월 150만원 안팎인 셈이다.
응답자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을 고려했을 때 이들은 노동의 대가로 시간당 1만1600원을 받고 있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1만320원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통계청 기준 국내 20대 전체 취업자 월 평균 임금(234만원)과 비교하면 71.4% 수준이다.
이 같은 임금 격차는 고용 형태와 사업장 규모와도 연결됐다. 고졸·전문대졸 청년 취업자는 비정규직 비율이 56.6%로 정규직(43.4%)보다 높았고, 사업장 규모별로 봤을 때 직원이 1~4명인 일터에서 일하는 경우가 27.7%로 가장 많았다.
전일제 근무 비중은 46.1%로, 시간제 근무자(53.9%)보다 낮았다. 4대 보험 가입률도 60.6%에 그치며 고용 안전망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모습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고졸 청년들의 취업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진이 미진학 고졸 청년을 대상으로 ‘모든 일자리’와 ‘괜찮은 일자리’ 취업 여부 그리고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을 분석한 결과 졸업 후 18개월 시점까지 모든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66.2%, 괜찮은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35.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즉 졸업 후 18개월이 지나도 미진학 고졸 청년 3명 중 1명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연구진은 이들이 18개월 이후 어떤 형태의 일자리를 얻는지, 혹은 미취업 상태가 지속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고졸 청년들이 초급 기술 인력, 청년 산업 인재에 대한 국가 수요를 충족하고 저출생, 사교육비, 국가 저성장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육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사회적 중요성에 반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동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노동시장 경험을 분석하고 유관 변인을 탐색해 경제 및 고용 정책, 청년 정책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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