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콩나물을 물 없이 익힌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채소 자체의 수분과 배치만으로 충분히 가능한 조리법이다. 이른바 무-콩나물 반반 무수분 찜은 불필요한 양념을 덜어내고 재료 본연의 단맛과 식감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별도의 물이나 기름 없이도 한 냄비 요리가 완성된다.
'무와 콩나물을 나란히?!'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핵심은 재료 비율과 써는 두께다. 무는 약 500g 기준으로 0.5~0.7cm 두께로 도톰하게 채 썬다. 너무 얇으면 조리 과정에서 수분이 과하게 빠져 으깨지기 쉽다. 콩나물도 같은 중량인 500g을 준비해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빼둔다. 여기에 다시마 2장과 건표고버섯 1~2개가 숨은 역할을 한다. 물 대신 감칠맛을 보태는 장치다.
냄비 바닥에는 무를 아주 얇게 한 겹만 깐다. 이 과정은 단순한 배치가 아니라 타는 것을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그 위에 다시마와 표고를 올리고, 남은 무는 왼쪽에, 콩나물은 오른쪽에 나눠 산처럼 담는다. 섞지 않고 나란히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무 쪽에만 천일염 한 꼬집을 뿌리면 삼투압 작용으로 무의 수분이 빠르게 나오며 단맛이 또렷해진다.
무-콩나물 반반 요리 준비 재료들.
불 조절도 공식처럼 지키는 편이 안정적이다. 처음 3분은 중약불로 냄비를 달궈 수분이 나오기 시작하게 하고, 이후 7분은 약불로 줄여 채소가 자기 수분으로 천천히 익게 둔다. 마지막 3분은 불을 끄고 뚜껑을 연 채가 아니라 닫은 상태로 뜸을 들인다. 이 과정에서 콩나물 특유의 풋내가 사라지고 무는 투명하게 익는다.
'레시피 1장 요약!'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조리가 끝나면 바닥에 자작하게 국물이 고여 있다. 이 국물은 무와 버섯, 다시마에서 우러난 채수로, 그대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 밥을 비빌 때 2~3스푼만 넣어도 고추장이나 간장 양념이 과하지 않게 풀리며 질척이지 않는다. 별도의 물을 더할 필요가 없다.
비빔밥으로 즐길 경우 고추장 대신 간장 양념이 잘 어울린다. 조선간장 3큰술을 기본으로 다진 파와 마늘을 각 1큰술씩 넣고, 들기름 2큰술과 깻가루를 넉넉히 더하면 무와 콩나물의 담백함을 해치지 않는다. 참기름보다 들기름을 쓰는 쪽이 맛이 묵직해진다.
뚝딱 완성된 요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여기에 구운 김을 잘게 부숴 넣거나 데친 취나물 같은 산나물을 곁들이면 한 그릇 구성이 완성된다. 조리 과정에서 물과 기름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열량 부담이 낮고, 채소의 식감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냄비 하나로 끝나는 조리법이라 설거지가 적다는 점도 현실적인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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