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전광판 자료사진. / 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말 급락하면서 세계 최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정이 단순한 가격 하락을 넘어 투자 성과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각) 미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 펀즈(Unlimited Fund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밥 엘리엇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투자된 평균 자금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중반대로 하락한 시점과 맞물린 결과다.
엘리엇은 달러 가중 기준으로 집계한 투자자 수익률 차트를 공개하며, 지난달 말 기준 IBIT의 누적 수익률이 소폭이지만 마이너스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차트에 따르면 펀드 출시 이후 누적된 달러 기준 수익이 사실상 모두 소멸했다.
자료에 따르면 초기 IBIT 투자자 일부는 여전히 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비트코인 가격이 높은 구간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 달러 가중 수익률이 0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최근 유입 자금의 평균 매입 단가가 현재 가격보다 높기 때문이다.
IBIT의 달러 가중 수익률은 2025년 10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 약 35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해당 수치는 빠르게 악화됐다.
IBIT는 블랙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출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운용자산 7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2025년 10월 기준 블랙록 내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ETF보다 약 2500만달러 많은 수수료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후파이낸스의 독립 집계 자료에서도 1월 중순 이후 IBIT의 순자산가치(NAV)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흐름이 확인된다. 이는 비트코인 전반의 매도세와 맞물리며, 달러 가중 기준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ETF 수익률 악화는 암호화폐 투자 상품 전반에서 나타나는 자금 이탈 흐름과도 맞물린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위험 노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 집계된 한 주 동안 비트코인 펀드에서만 약 11억달러가 순유출됐고, 전체 암호화폐 투자 상품의 자금 유출 규모는 1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5년 1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출 규모다. 자금 유출은 주로 미국 시장에 집중됐다.
코인셰어스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부정적인 가격 흐름, 디지털 자산이 아직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이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말하는 ‘가치 희석 거래’는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 국면에서 자산 가치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된 구조를 이유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으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실제 자금 흐름에서는 아직 금만큼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최근 조정을 겪었음에도 1년 넘게 상승 추세를 이어왔고, 트로이온스(금, 은, 백금 등 귀금속의 중량을 재는 국제 표준 단위)당 5400달러를 웃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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