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시내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주말 사이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낙관론에 기대던 시장 심리가 급격히 식고 있다. 강세장을 떠받치던 기대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7만8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상황에서 유동성은 얇아졌고, 신규 매수세가 부족해지면서 강제 청산과 파생상품 시장의 연쇄 청산이 겹쳤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랠리가 사실상 동력을 소진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등 기업 수요가 가격 상승을 지탱해왔지만, 이 흐름이 약해지면서 시장이 매도 압력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옵션 시장에서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강세 베팅을 줄이는 대신 7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데리비트(Deribit)에 상장된 행사가 7만5000달러 풋옵션의 명목 미결제약정 규모는 11억5900만달러로, 10만달러 콜옵션의 11억6800만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까지 늘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서 옵션 트레이더로 일했던 에릭 크라운은 이번 하락을 보다 큰 하락 국면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비트코인이 횡보에서 하락으로 이어지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주장해왔다.
크라운은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10월 말 이후 비트코인은 횡보와 하락 국면에 있다고 봤다. 8만달러가 비트코인의 거시적 저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가격 흐름이 단기 변동이 아니라 더 큰 조정 국면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기술적 지표 역시 약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간 MACD 지표는 지난해 11월 하락 전환 신호를 나타냈는데, 이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장기 하락에 앞서 나타났던 드문 신호다. 주간 기준 21주와 55주 지수이동평균선(EMA)도 약세 구간으로 교차했다. 이런 흐름은 통상 수개월에 걸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간 차트가 ‘슈팅 스타’ 패턴으로 마감된 점도 중기 반전을 시사하는 신호로 언급됐다.
비트코인의 상대적 약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10월 이후 비트코인은 주식 등 전통 위험자산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동안 하락세를 나타냈다. 크라운은 이를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으로 해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더 투기적인 자산부터 판다”고 말했다.
크라운은 지난해 10월 급락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한 알트코인 포지션이 대거 정리된 점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투기적 수요가 상당 부분 제거됐고, 트레이더들은 높은 가격대에서 재진입하는 데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 중반에서 6만달러 초반까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이 구간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매수 매력이 있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을 암호화폐 사이클의 종말이 아니라, 투기적 레버리지가 정리된 이후 가치 축적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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