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연골 되돌리는 로어시비빈트로 수천억 '잭팟'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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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연골 되돌리는 로어시비빈트로 수천억 '잭팟' 꿈꾼다

이데일리 2026-02-02 08:1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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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글로벌 골관절염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섰다. 최근 수십 년간 정체돼 있던 골관절염 치료 시장에 마침내 '진짜 신약'이 등장할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일제약은 세계 최초 골관절염 근본 치료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로어시비빈트를 일찌감치 입도선매했다.







◇관절염 치료, 수십 년 만에 공식이 바뀐다



미국 바이오스플라이스 테라퓨틱스(Biosplice Therapeutics)는 지난 6일 자사 골관절염 치료제에 대해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로어시비빈트란 관절강 내에 연 1~2회 주사하는 소분자 현탁 주사제를 말한다.

로어시비빈트가 차질 없이 연내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이는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OA) 치료 신약이자 무릎 골관절염 분야에서 첫 '질병 조절 치료제'(DMOAD, 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 타이틀을 얻게 된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바이오스플라이스와 로어시비빈트에 대한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은 수십 년간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난제로 꼽혀왔다.

지금까지 사용돼 온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활용한 시술 요법이나 소염진통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진 대증요법이 대부분이다. 통증과 염증을 일시적으로 줄일 뿐 관절 구조의 파괴 자체를 되돌리거나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로어시비빈트는 이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통증은 줄이면서 연골 재생을 촉진한다. 그 결과, 그동안 비가역적이라고 여겨졌던 관절 간격을 벌리는 데 성공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그동안 골관절염은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서 윤활 작용으로 통증을 줄이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맞았다"면서 "심각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최종 선택지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골관절염은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질환이고 한번 망가진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치료 목표가 '연골을 살리고 병을 멈춘다'가 아니라 '통증을 줄이고 최대한 버티게 한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로어시비빈트는 질병 진행을 막는 치료제가 없던 골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관절 구조를 되돌리는 치료제"라며 "로이시비빈트 등장으로 골괄절염은 아프면 참고 버티다 나중에 수술하는 병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리히 호슬리 바이오스플라이스 CEO 역시 "우리는 무릎 골관절염에서 잠재적 질병 조절 약물에 대한 데이터 패키지를 처음으로 FDA에 제출한 회사가 됐다"며 "환자들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 결과 어땠길래?



로어시비빈트가 시장의 평가를 바꿔놓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통증 완화’ 넘어 ‘관절 구조 변화’라는 지금까지 누구도 넘지 못했던 벽을 건드렸다는 점이다.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연골이 닳으면서 뼈와 뼈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지는데 이를 엑스(X)선으로 측정한 수치가 관절 공간 폭(JSW)다. 이 수치는 골관절염이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지금까지 어떤 약도 이 수치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이오스플라이스의 임상 3상 장기 연장시험(OA-07)에서 로어시비빈트를 맞은 환자들은 이 JSW가 2년 동안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넓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반대로 위약을 맞은 환자들은 첫해에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졌다. 하지만 이후 로어시비빈트로 약을 바꾸자 다시 관절 간격이 넓어지는 변화가 관찰됐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는 골관절염으로 인해 망가져 가는 관절 구조의 진행 자체를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로어시비빈트가 처음으로 임상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효능은 기전에 답이 있다"며 "치료제는 관절을 망가뜨리는 염증 반응(DYRK1A)과 연골 분해 신호(CLK2)를 동시에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연골을 보호하고 회복을 돕는 신호(Wnt)는 되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로어시비빈트는 DYRK1A와 CLK2라는 두 가지 키나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다. DYRK1A 억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연골 분해 효소를 줄이고 CLK2 억제는 Wnt 신호 경로를 조절해 연골 보호와 재생을 촉진한다.

안전성 역시 강점이다. 10년에 걸친 임상 개발 전반에서 로어시비빈트의 이상반응 프로필은 위약과 큰 차이가 없었다. 관절 내 국소 투여 방식으로 전신 노출도 거의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골관절염 치료제는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로어시비빈트는 지난 10년에 걸친 1800명 이상 임상에서 이상반응이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일제약 체급 바뀐다…“보수적으로 잡아도 매출 6000억”



로어시비빈트가 국내에서 시판될 경우 상업적 파급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한재윤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삼일제약, 재조명될 로어시비빈트 국내 독점 판권의 가치' 보고서를 통해 "국내만을 놓고 보더라도 로어시비빈트가 타깃하는 환자수는 200만~300만명에 이른다"며 "이를 매출로 환산할 시 시장 규모는 연간 6조~9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치료제 출시 이후 시장침투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만 가정하더라도 삼일제약은 본업 매출액 대비 3~4 배 수준인 6000억~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놨다.

국내 골관절염 환자는 약 4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중등도 (K&L Grade 2~3기) 환자가 70% 이상으로 약 300만명에 달한다. 삼일제약은 로어시비빈트의 국내 출시 가격을 1인당 연 300만원 내외로 책정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9000억원은 연간 30만명 곱하기(×) 300만원에서 비롯됐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 매출과 영업이익을 아무리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회사 체급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숫자가 나온다"며 "현재 국내 골관절염 시장은 고령화로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치료 옵션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로어시비빈트가 승인될 경우 사실상 시장을 단독으로 개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로어시비빈트가 실제로 FDA 문턱을 넘을 경우 삼일제약은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코오롱티슈진, 메디포스트가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3일 현재 삼일제약의 시가총액은 1935억원이다. 비교 기업으로 거론되는 코오롱티슈진은 6조9157억원, 메디포스트는 6441억원 등의 시총을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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