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세라핌(LE SSERAFIM)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르세라핌 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앙코르 인 서울’(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을 성료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일본·아시아·북미 등 20개 도시에서 총 31회에 걸쳐 진행된 첫 월드투어의 피날레 무대다. 지난달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추가로 오픈된 시야 제한석까지 모두 완판됐다.
|
◇불길 속에서 다시 태어난 르세라핌
이번 공연은 연출부터 강렬했다. 첫 월드투어의 상징인 삼각형 LED 구조물을 유지한 채, 더 커진 스크린과 불길 연출로 ‘뜨거운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르세라핌’의 서사를 선명하게 구현했다. 위아래로 이동하는 플라잉 데크는 2·3층 관객과의 거리까지 좁혔다.
포문은 ‘본 파이어’, ‘애쉬’로 열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불길과 내레이션 위로 펼쳐진 퍼포먼스는 월드투어 대장정의 서막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전면 무대에 불과 함께 등장한 르세라핌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아우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핫’에서는 관객들의 떼창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다. 응원법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멤버들은 관객의 반응을 즐기듯 웃으며 무대를 이어갔다. ‘컴 오버’에서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상큼한 안무로 분위기를 전환했고, 홍은채의 솔로 파트에서는 특히 큰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서 선보인 ‘굿 본즈’와 ‘이지’는 헤비메탈 버전으로 편곡돼 공연의 결을 바꿨다. 가슴을 두드리는 묵직한 사운드가 심장 박동을 끌어올리며 공연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
|
|
|
|
◇“오늘 끝나고 약속 없으시죠?”… 재치도 만점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관객과 숨을 고르듯 눈을 맞췄다. 인천에서 시작해 일본과 아시아, 미국을 거쳐 도쿄돔 앙코르까지 이어진 첫 월드투어의 여정을 짚으며 “이렇게 다시 피어나를 만나게 돼 설렌다”고 인사를 건넸다.
분위기를 가볍게 푼 건 허윤진이었다. “오늘 끝나고 약속 없으시죠?”라는 말에 객석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어 홍은채가 “집에 막 보내주는 사람들 아니다”라고 덧붙이자 공연장은 한층 더 달아올랐다. 농담처럼 던진 말이었지만 이날 무대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선언처럼 들렸다. 실제로 이 멘트는 곧 이어질 200분 러닝타임의 예고편에 가까웠다.
‘스완 송’에서는 5인5색 하모니가 돋보였다. 관객들은 응원봉을 내려놓고 노래에 집중했고, 백조를 연상케 하는 우아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끌었다. ‘플래시 포워드’에서는 이동 리프트를 타고 객석 가까이 다가가며 층을 가리지 않고 호흡을 나눴다. ‘블루 프레임’에서는 파란색 사인볼을 던지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했고, ‘쏘 시니컬’에서는 즉흥 안무까지 더해지며 현장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임푸리티즈’와 ‘더 그레이트 머메이드’에서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교차하며 공연의 흐름을 단단히 잡았다.
|
◇떼창으로 완성된 무대… 앙코르까지 쉴 틈 없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팬송 ‘펄라이즈’에서는 멤버들이 관객을 바라보며 노래했고, ‘노 셀레스티얼’과 ‘스마트’로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파이어 인 더 벨리’에서는 마치 대형 페스티벌 현장을 연상케 하는 열기가 펼쳐졌다.
‘스파게티’에서는 최근 히트곡다운 폭발적인 떼창이 이어졌고, 일부에선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며 무대를 즐겼다. ‘체이싱 라이트닝’과 ‘이브, 프사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구간에서는 레이저 연출과 메가크루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스케일을 극대화했다.
투어의 중심축인 ‘크레이지’ 무대에서는 르세라핌의 아우라가 정점에 달했다. 비트에 맞춰 쏟아지는 떼창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맞물렸고, ‘1-800-핫-엔-펀’까지 분위기는 한 번도 꺼지지 않았다.
공연 말미에는 데뷔곡 ‘피어리스’부터 ‘언포기븐’, ‘안티프래자일’까지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압축한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안티프래자일’에서는 메가크루 퍼포먼스로 무대 장악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앙코르 역시 ‘이지’하지 않았다. ‘카와이’에서는 쿠로미, 마이 멜로디 캐릭터와 함께 등장해 분위기를 전환했고, ‘퍼펙트 나이트’와 ‘노 리턴’으로 여운을 쌓았다. ‘크레이지’와 ‘스파게티’를 매시업한 무대도 펼쳐졌다. 앙코르까지도 하나의 완성된 공연처럼 이어졌다.
|
◇“보물 같은 1년… 더 큰 무대서 만나고파”
르세라핌 멤버들은 첫 월드투어를 마친 소회를 진솔하게 밝혔다. 피어나(팬덤명)에게 재차 감사함을 표하며 또 다른 내일을 약속했다.
카즈하는 “첫 월드투어를 하면서 관객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는데, 피어나를 만날 때마다 큰 용기를 얻었다”며 “오늘의 기억이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홍은채는 “작년 한 해 투어로 한국 팬들과 함께한 시간이 적어 아쉬웠는데, 오늘과 어제 반겨주는 모습을 보며 정말 든든했다”며 “받은 사랑을 온전히 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사쿠라는 “피어나와 함께한 1년이 보물 같다”며 “투어는 끝났지만 새로운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더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채원은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객을 보며 우리의 진심이 닿았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허윤진은 “지난 1년 동안 30만 명의 팬을 만났고, 팀이 무엇인지 배운 시간이었다”며 “다섯 명이 함께 걸어갈 미래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